서울 종로구 HMM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종로구 HMM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남정완 기자]HMM 해상 노조의 파업이 23일 가결됐다. HMM 해상 노조가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92.1%의 압도적인 찬성표가 나왔다.

HMM 해상노조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전체 조합원 45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434명 중 400명(재적 대비 88.3%, 투표자 대비 92.1%)이 찬성했다. 반대는 24명, 무효 10명이다.

앞서 지난 11일 HMM 해상 노조는 사측과 진행한 임단협 4차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이어 20일 중앙노동위원회 2차 조정 회의 조정 결렬에 따라 쟁의권을 확보한 바 있다.

선원법상 해상 노조는 쟁의행위가 제한된다. 운항 중이거나 해외 항만에 기항하는 선박은 파업할 수 없다. 이에 해상노조는 파업 찬성에 따라 오는 25일 사측에 단체 사직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또 HMM 선원들을 대상으로 채용 의사를 밝힌 스위스 국적 해운선사 MSC에 단체 지원서도 낸다는 방침이다.

사무직 직원을 주축으로 구성된 육상노조도 지난 19일 3차 조정 회의 조정 결렬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육상노조는 이르면 이날부터 조합원 10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두 노조는 장기간 정체된 임금 인상을 요구해 왔다. 육상직원은 2012년 이후 8년간 임금이 동결됐고, 해상직원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2016년 한 해를 제외하고 6년간 임금이 동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단협 협의 과정에서 두 노조는 사측에 임금 인상률 25%, 성과급 1200% 등을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임금 인상률 8%, 격려금 300%, 생산성 장려금 200%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사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HMM의 파업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국내 수출 기업들의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수출 선박 확보가 어려운 중소 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편 HMM은 물동량 증가와 아시아~미주 노선 운임 상승 등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매출 5조3347억원, 영업이익 2조408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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