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2020도쿄패럴림픽대회’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이 출국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2020 도쿄패럴림픽은 이달 2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 달 5일까지 13일간 일본 도쿄에서 펼쳐진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24일 밤 8시 도쿄 패럴림픽에 한국 팀 기수를 맡은 최예진은 보치아에서 여성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딴 선수다.

보치아(이탈리아 말로 볼이라는 뜻)는 동계종목인 컬링, 하계종목인 승마. 그리고 한국 팀 선수들에게는 양궁 같은 종목이다.

보치아는 275g 안팎의 공을 과녁에 누가 더 가깝게 굴리느냐로 승부가 갈려져 컬링과 비슷하고, 남녀 선수가 동등한 입장에서 경기(혼성)를 하기 때문에 승마와 비슷하다. 그리고 한국의 보치아 선수들은 2년 동안 철저한 선발전을 거치기 때문에 양궁처럼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어렵다.

최예진 선수는 보치아에서 손발을 쓸 수 있는 선수들이 출전하는 BC1이나 BC2보다 중증 선수들이 출전하는 BC3등급 선수다. BC3등급은 팔다리의 운동 능력이 아주 제한되어 있고, 경사로를 사용해 공을 굴리는 선수들이 경쟁한다. 경사로는 형태가 규정되어 있지 않고, 지정된 범위 내에서 길이와 높이를 조정할 수 있다. 손으로 공을 밀 수 없는 선수는 머리나 입에 보조 도구(포인터)를 장비하고 공을 굴린다. 경기 파트너(보조자)가 있어야 하는데 최예진 선수는 어머니(문우영)가 맞는다.

최예진 선수는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패럴림픽의 손흥민 또는 김연경’으로 불리는 정호원 선수를 결승전(BC3)에서 물리치고 금메달을 땄다.

보치아에서 여자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대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최예진 선수에게 패해 은메달에 머문 정호원 선수는 BC3에서 2008 베이징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 페어 은메달, 2012 런던올림픽 페어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 2016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인전 은메달을 따서 3대회 연속 메달을 딴 슈퍼스타다. 또한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다.

그러나 최예진은 이번 도쿄올림픽 개인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국내선발전에서 밀렸기 때문에 정호원 선수와 함께 페어에만 출전한다.

정호원은 개인전, 페어에 출전해서 4 대회 연속 메달을 노린다.

7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보치아는 오는 28일(토요일)부터 시작해서 폐막 하루 전인 9월 4일 끝난다.

한국 162개국 가운데 꼭 중간인 81번째 입장

대한민국 선수단이 24일 오후 8시 일본 도쿄 신주쿠의 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0 도쿄 패럴림픽 개회식에 개최국 일본의 히라가나 순서에 따라 출전국 162개국 중 꼭 절반인 81번째로 입장한다. 개회식에는 코로나19 확산 세 속 행사가 치러지기 때문에 주원홍 선수단장과 일부 선수단만 참석한다.

기수는 보치아 스타플레이어 최예진과 그의 경기 파트너인 어머니 문우영 씨가 맡는다. 도쿄 패럴림픽에는 전 세계 181개국에서 4천400명 규모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23일 현재 확인된 참가국 숫자는 162개국으로 줄어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등 몇몇 나라의 출전하지 못하게 되었다. 비장애인 올림픽처럼 북한은 이번 대회에도 불참한다. 개회식에서는 162개 참가 팀 가운데 난민 팀(Refugee Paralympic Team)이 가장 먼저 입장하고 개최국 일본은 마지막인 162번째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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