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 코두리 인텔 가속 컴퓨팅 시스템 및 그래픽 그룹 수석 부사장이 인텔의 고성능 그래픽 브랜드 '아크'를 소개하고 있다. 인텔 제공[출처] - 국민일보[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6194989&code=61151111&cp=nv
라자 코두리 인텔 그래픽 그룹 수석 부사장이 인텔의 고성능 그래픽 브랜드 '아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인텔)

[뉴시안= 조현선 기자]인텔이 내년 1분기 외장 그래픽카드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엔비디아가 독점하다시피 한 시장 내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PC용 외장 그래픽카드 브랜드 '아크'의 첫 제품인 '알케미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2022년 1분기 출시가 목표다.

알케미스트의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다. 단, Xe-HPG 마이크로아키텍처 기반의 알케미스트는 하드웨어 기반의 '레이트레이싱'을 적용하고, AI를 이용한 업스케일링 등의 기능을 제공할 전망이다. 다이렉트X 12 얼티밋을 완벽하게 지원한다. 데스크톱과 노트북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TSMC의 6나노 공정으로 생산된다.

인텔이 외장 그래픽칩셋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98년에는 i740를 출시했으며, 10년 전 '라라비' 프로젝트를 중단한 이후 중앙처리장치(CPU) 제품에 주력해 왔다. 약 20여년 만에 그래픽카드 시장에 다시 뛰어드는 셈이다. 

이같은 결정에는 시장의 가능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그래픽카드 시장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인공지능(AI) 등 고성능 컴퓨팅, 암호화폐 채굴 등에 활용되면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제조사들은 출하량을 대폭 늘리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전세계적으로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주요 제조사들의 매출도 지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엔비디아는 매출 65억1000만 달러, AMD는 매출 38억5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양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다. 인텔이 기존의 CPU 내장 방식의 그래픽카드를 넘어 PC에 꽂아 쓰는 외장 그래픽카드 시장으로의 영역 확장을 노리는 배경이다. 

그러나 CPU 절대 강자인 인텔도 그래픽카드 시장을 흔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그래픽카드 시장은 엔비디아가 약 80%, AMD가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월등한 게이밍 성능을 자랑하며, AMD는 한 단계 아래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지포스와 AMD의 라데온 역시 알케미스트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AMD의 경우 지난 6월 해당 기능을 갖춘 피델리티FX 슈퍼 해상도(FSR) 기능을 공개한 바 있으나, 이는 AI 기반의 시각적 업스케일링이 아닌 공간적 업스케일링 기능만을 제공하고 있어 이론상으로는 인텔이 더 우수한 기술력을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국 관건은 성능과 가격인 셈이다.

로저 챈들러 인텔 GPU 사업부 총책임은 "인텔은 '아크' 출시를 통해 전세계 게이머와 제작자에게 매끄러운 게이밍 및 제작 경험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전 세계 게이머와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매끄러운 게이밍 및 콘텐츠 제작 경험을 지원하고, 개방적인 소프트웨어와 결합된 하드웨어의 혁신과 선택권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한편 인텔은 알케미스트에 이어 내년 하반기 코드명 배틀메이지, 셀레스티얼, 드루이드 등 게이머에게 친숙한 이름의 제품을 순차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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