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부평공장. (사진=뉴시스)
한국GM 부평공장. (사진=뉴시스)

[뉴시안= 남정완 기자]한국GM이 파업 없이 올해 임금 협상을 마무리했다. 현대차에 이어 완성차 업체로는 두 번째로 임단협 타결에 성공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2차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65.7% 찬성률로 합의안이 가결됐다고 24일 밝혔다.

23~24일 이틀간 진행한 투표에 조합원 7012명이 참여했다. 잠정합의안 찬성 4604명(65.7%), 반대 2369명, 무효 39명으로 집계됐다. 노사는 조만간 임금협상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올해 노사 간 임금협상은 지난 5월 27일 시작돼 파업 없이 90일 만에 끝마쳤다.

한국GM 노사는 지난달 22일 14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끌어냈지만 합의안이 부결됐다. 휴가 복귀 후 이달 12일부터 재교섭에 들어가, 지난 19일 새로운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최종 잠정합의안에는 △1인당 정비쿠폰 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생산직 월 기본급 3만원(호봉승급 포함) 인상 △사무직 정기승급분 △일시·격려금 450만원 등의 내용을 담았다. 격려금 중 400만원은 타결 후 즉시, 50만원은 오는 12월 31일 지급된다.

한국GM은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부평 1, 2공장의 생산축소와 중단을 반복하며 상반기에만 8만대에 육박하는 생산 차질을 빚었다. 게다가 최근 전기차 모델인 볼트 EUV 배터리 이슈로 인한 리콜, 판매 중단 등 악재가 겹치며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회사 안팎의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노사는 임단협 타결을 계기로 위기 극복에 힘을 합친다는 방침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임단협 타결을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살려 기업의 경영 정상화 노력을 지속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와 한국GM의 임단협 타결에 이어 기아도 오는 27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기아는 지난 24일 13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쌍용차가 자구안에 따라 올해 임단협을 실시하지 않기로 하면서 업계의 관심은 르노삼성에 쏠리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임단협 타결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황이다. 잇따른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임단협 타결 소식이 르노삼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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