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포기와 국회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포기와 국회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으나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 윤 의원은 물론 국민의힘 지도부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논란 과정에서 윤 의원의 정치적 몸집이 오히려 커지는 것으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현재 의혹이 제기됐고 논란이 확산하는 상황이라 흐름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애초 윤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윤 의원의 부친이 농지법을 위반한 의혹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음에 따라 25일 의원직을 사퇴하고 대선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예상을 뛰어넘는 대응이었다. 정가에서는 대체로 대선 불출마 정도를 선언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다수였는데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 대응을 윤 의원이 내놓았기 때문이다. 윤 의원의 사퇴 선언 직후 “책임 있는 결단” “신선한 죽비” 등의 평가를 받았던 것과 달리 내부 정보 이용 의혹 등이 제기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은 모양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윤 의원 부친이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의 논 1만871㎡(약 3천300평)를 산 것은 2016년 5월이다. 그 직전인 3월에 직접 농사를 짓겠다며 농지취득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윤 의원 부친은 세종시에 살지 않았다. 서울 동대문구에 살면서 현지 주민에게 경작을 맡기고 쌀 7가마니 정도를 대가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농지법과 주민등록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 

이것까지는 그렇다해도 추가로 몇가지 의혹이 제기됐다. 우선 매입 시기를 전후해 주변에 세종 스마트 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각종 산업단지 등이 들어섰다. 이런 정보를 사전에 알고 땅을 산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당시 세종시에 있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근무했던 윤 의원이나 최경환 전 기획재정부장관의 보좌관을 지낸 윤 의원 동생의 남편 장모 씨가 이 과정에서 개입됐을 가능성이 등이 거론됐다. 내부 정보 이용 혹은 차명거래 의혹 등이 제기되는 이유다.  8억2000여만 원에 산 이 논은 현재 18억 원 안팎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과 장씨는 “땅 거래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의원 부친이 샀다는 땅의 위치, 그 땅의 개발 관련 연구나 실사를 KDI가 주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논란이 된 땅의 경우 KDI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것은 2020년 9월이다. 윤 의원 부친이 농지를 매입한 2016년 5월과는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2017년 당시 80세였던 윤 의원 부친이 농사를 짓겠다고 3300평에 달하는 너른 땅을 샀다는 점, 윤 의원 부친이 특별한 연고가 없는 곳인 세종시에 땅을 샀다는 점 등은 의문으로 남는다. 

만약 이런 과정에서 윤 의원과의 연결 고리가 하나라도 나온다면 윤 의원은 정치적으로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윤 의원뿐 아니라 윤 의원에게 면죄부를 준 국민의힘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 때문인지 국민의힘에서는 벌써 방어막을 치는 분위기다. 박수영 의원은 “윤 의원의 높은 도덕적 기준과 결기에 흠집을 내려고 혈안이 돼 가짜뉴스를 마구 퍼뜨리는 것”이라고 자신의 SNS를 통해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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