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대선 경선을 포기하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지금 저 자신을 공수처에 수사 의뢰한다"면서 "공수처가 못하겠다면 합수본에 다시 의뢰 하겠다"고 밝힌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윤 의원은 부동산 매매시점인 2016년 자신의 입출금 통장 거래내역과 부친의 토지계약서를 공개하고, 수사기관의 자택 압수수색도 자청할 만큼 현재의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27. photo@newsis.com닫기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유희준 기자]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이재명 대선 후보측의 잇따른 의혹제기에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윤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본인에 대한 수사의뢰를 요청하겠으며, 무혐의로 밝혀지면 민주당 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와 이재명 후보의 후보사퇴는 물론 정치를 떠날 것을 주문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 자신을 공수처에 수사의뢰한다. 공수처가 못하겠다면 합수본에 다시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페이스북에 이 같은 입장을 밝힌 성명문을 올려놨다.

윤 의원은 또 농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부친의 부동산 매매시점인 2016년부터 자신의 입출금 통장 거래내역과 부친의 토지 계약서를 공개하면서 자신이 "부친의 부동산 거래에 돈을 보탰는지, 차명으로 소유했는지 샅샅이 까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집과 부모 집에 대해 압수수색하라고도 밝혔다.

윤 의원은 '부친이 자신의 아파트에 자면서 부동산 거래를 같이 했다'는 민주당 측 의혹 제기에 대해 아파트 CCTV 확인해 보라면서 "세종시 집은 이사 날을 제외하곤 가족 누구도 방문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농지법과 주민등록법 위반 의혹이 있다"고 사실상 시인했다. 
그러나 KDI 재직 시절 내부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예비타당성 조사 전문가의 입장문을 소개하면서 전면 부인했다.

윤 의원은 의혹을 제기한 우원식, 김용민, 전재수, 양이원영, 한준호 등 범여권 의원들을 거명하면서  조사 결과 무혐의가 나오면 "거짓 음해를 작당한 민주당 정치인들 모두 의원직 사퇴하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모의의 꼭대기엔 캠프 우두머리 이재명후보다. 제가 무혐의로 결론나면, 이재명 후보 당신도 당장 사퇴하고 정치를 떠나시라"며 "또 30억 시세차익을 얻었다고 주장하는 김어준씨, 페라가모에 이어 이번엔 30억인가. 우리 정치의 가장 암적인 존재"라고 비난했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 후 가진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 "아버지의 재산 규모에 대해 모른다. 부친 부동산에 대해 안 시점은 권익위 조사였는데, 당시 아무런 걱정도 안했다. 제가 12명 명단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놀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모님은 공무원 아들 때문에 조심하시면서 사셨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아버님 곁에 있을 거고 정치적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민주당이 사퇴안을 가결시키지 않을 수 있다'는 질문에는 "세비를 반납하고 또 사직서를 내고 계속 그럴 것"이라면서 "빨리 처리해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무소속 의원으로 있으면서 해명할 의향에 대해선 "저는 제가 우리나라 정치에서 얼마나 특이한 인물인지 안다. 과거 다른 사람들을 따를 이유는 없다. 제 방식으로 책임을 진다"라며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윤 의원은 향후 거취에 대해 "다음 단계에 대한 생각은 안 했다"면서 "제가 언급한 열 분 중에는의원직을 건다는 분도 있다. 이 분들은 제가 조사받기 시작하는 순간 본인들의 사퇴도 약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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