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삼다수의 판권이 4년 만에 시장에 나오면서 새 주인이 누가 될 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뉴시안)
제주 삼다수의 판권이 4년 만에 시장에 나왔다. (사진=뉴시안)

[뉴시안= 박은정 기자]국내 생수시장 40.7%(지난해 기준)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제주 삼다수가 4년 만에 새로운 주인 찾기에 나섰다. 삼다수 판권을 손에 쥐는 기업은 단숨에 생수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어, 삼다수 판권을 둘러싼 유통업계 물밑 전쟁이 치열하다.

제주자치도개발공사는 30일부터 이틀간 삼다수의 제주도 외 위탁 판매 동반 협력사 공개 모집 입찰 접수를 시작했다. 개발공사는 제안서를 바탕으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9월 내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계약 기간은 올해 12월 15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다. 

삼다수 위탁판매는 지난 1996년부터 2012년까지 농심이 맡은 후 지금까지 광동제약이 해왔다. 다만 2017년부터 소매 유통은 광동제약, 비소매(숙박업소·병원·고속도로휴게소 등) 유통은 LG생활건강이 맡았다. 그러나 개발공사는 이번 입찰부터 분리됐던 소매·비소매 부문을 통합하기로 했다.

광동제약은 계약 연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광동제약의 매출 30% 수준이 삼다수를 통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매출이 1조2438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삼다수 매출이 2342억원에 달했다. 만약 연장에 실패할 경우, 광동제약은 30% 수준의 매출 타격을 입게 된다.

광동제약은 대내외적으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광동제약은 매년 제주도에서 취약 계층을 위한 집수리 봉사활동,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 기탁, 수자원 보호를 위한 절수기 설치 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해오고 있다. 또 올해 초에는 제주삼다수 영업·마케팅 등 관련 부서를 생수영업부문으로 통합하는 구조 개편도 단행했다.

광동제약의 경쟁사로는 LG생건이 꼽힌다. LG생건은 이미 평창수와 코카콜라 등 음료 유통망을 갖춘 만큼, 삼다수의 소매 유통 판권까지 따낸다면 음료 부문에서 점유율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과거 삼다수 입찰에 참여했던 롯데칠성음료도 후보로 거론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삼다수를 확보하게 된다면 자체 브랜드 아이시스와 함께 생수업계에서 독보적 선두가 된다. 현재 아이시스는 시장 점유율 12.1%로 2위이지만, 삼다수와 격차가 3배 이상 벌어져 있다.

한편 삼다수 매출은 해마다 상승세다. 2016년 2415억원에서 지난해 2835억원으로 4년 사이 400억원(17.4%) 가량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총 매출이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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