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후보가 30일 제주시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소종섭 편집위원 ]홍준표 의원은 양강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까.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오차 범위까지 추격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국민의힘 대선판이 요동하고 있다.

범보수권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윤 전 총장은 25.9%, 홍 의원은 21.7%를 기록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7~28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두 사람 간 격차가 4.2%p로 오차범위 안이다. 이어 유승민 전 의원이 12.1%로 3위를 기록했고, 안철수 대표 5.3%, 오세훈 서울시장 4.1%, 최재형 전 원장 3.6%, 원희룡 전 제주지사 2.4%, 하태경 의원 2.0%, 황교안 전 대표 2.0%,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1.9% 순이었다. 

특히 홍 의원 지지율은 국민의힘 지지층보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상승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윤 전 총장은 55.5%, 홍 의원은 12.6%를 기록했다. 반대로 민주당 지지층에선 홍 의원 28.6%, 윤 전 총장 5.1%보다 높아 눈길을 끌었다.  최근 한 달을 살펴보면 윤 전 총장 지지율은 하락했고 홍 의원 지지율은 상승했다. 윤 전 총장 지지율은 30.5% →26.7%→28.4%→25.9%를 기록했다. 반면 홍 의원은 같은 기간 13.6%→16.6%→20.5%→21.7%를 기록했다. 홍 의원은 중도층에서도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주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7.0%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 의원의 지지율은 왜 상승하는 것일까. 지지율 상승이 확고한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원인을 일단 윤 전 총장에게서 찾고 있다. “윤 전 총장에게 실망한 표들이 홍 의원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홍 의원이 지속적으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옹호하는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20~30세대에게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이 대표를 옹호함으로써 2030표를 일정 부분 확보하는데 성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젊은 층에서는 최근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이란 인터넷 용어가 유행하고 있다. MBC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파생된 '무야호'라는 인터넷 밈을 패러디한 것이다. 고시 부활, 사형제 부활 등을 공약한 것도 젊은층에게 일정하게 호소력을 갖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자신감이 지나쳐서일까. 한편으로는 홍 의원이 갖고있는 리스크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른바 ‘막말, 센말’ 프레임이다. 최근만 해도 ‘레밍’ ‘뜨내기 보따리상’ 등 센말을 토해냈다. 홍 의원이 지지율을 굳건히 하고 확장성을 뚜렷하게 드러내기 위해서는 좀 더 부드러운 이미지 전략과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는 긍정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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