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후보와 윤석열 후보.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국민의힘 홍준표 경선 후보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반면 홍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을 거듭, 현재는 윤 후보의 바로 뒤까지 바짝 추격한 상태다. 

이에 야권에서는 “홍의 바람이 기적같은 역전의 드라마를 연출할 수도 있다”며 지지율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경선 전에는 윤 후보와 최재형 후보 간 대결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현재 최 후보의 위치는 경쟁구도에서 상당히 멀어지고 대신 윤-홍 양강구도로 굳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홍 후보는 범보수권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윤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것만 해도 충분한 이변이라는 정치권의 시각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달 27~28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범보수권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윤 후보는 25.9%, 홍 후보는 21.7%을 기록했다.

이는 홍 후보가 오차범위 ±3.1%내로 윤 후보를 따라잡은 것으로 상당히 빠르게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윤 후보와 홍 후보 간 격차도 지난주 여론조사(20~21일)에서는 7.9%p였으나 이번 조사에서 4.2%p로 줄어들었다. 

범보수권 대선 후보 적합도는 3위 유승민 후보는 12.1%, 4위 안철수 대표 5.3%, 5위 오세훈 서울시장 4.1%를 기록했다. 

그 뒤를 최 후보 3.6%, 원희룡 경선 후보 2.4%, 하태경 경선 후보 2.0%, 황교안 경선 후보2.0%, 김동연 경선 후보 1.9%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 대비 윤 후보는 2.5%P 하락한 반면, 홍 후보와 유 후보는 각 1.2%p, 1.8%p 상승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만 따로 조사한 결과 윤 후보는 55.5%로 홍 후보(12.6%)과 유 후보(5.4%)를 크게 따돌려 야권 1위 후보의 명맥을 유지했다. 주목할 대목은 민주당 지지층에서 드러난 지지율이다. 여기서는 홍 후보(28.6%)와 유 후보(16.4%)가 윤 후보(5.1%)보다 높아 눈길을 끌었다.

윤 후보와 최 후보가 ‘역선택 방지룰’을 고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민주당지지층에서 움직이면 국민의힘 경선에 ‘분명치 않은 힘’이 작용한다는 것이고 그렇게 나온 경선결과가 과연 합당하냐는 의문을 윤·최 두 후보가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8월 한달 간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윤 후보와 홍 후보의 지지율 변화는 의미심장하다. 

범보수권 적합도 추이 조사에서 8월 6~7일 조사에서 윤 후보는 30.5%에 달했다가 13~14일 조사에서 26.7%, 20~21일 조사에서 28.4%를, 27~28일 조사에서 25.9%를 기록해 선명한 하락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홍 후보는 같은 기간 13.6%→16.6%→20.5%→21.7%를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윤 후보 캠프를 긴장시키고 있다. 

범보수권 후보 적합도에서 중도층의 지지 변화도 눈길을 끈다.

중도층 지지율에서 윤 후보는 8월 6~7일 조사에서 35.3%, 13~14일 조사에서 31.4%, 20~21일 29.6%, 27~28일 28.7%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홍 후보는 기간 10.6%→12.9%→22.4%→17.7%을 기록했다. 8월 첫째주 조사와 비교하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범보수권 대선후보 적합도 중 보수층 지지율을 살펴보면 윤 후보에 조금씩 등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보수층은 범보수권 대선후보 중 윤 전 총장에게 지난 20~21일 45.9%의 지지를 보이다가 27~28일 조사에선 35.4%를 보였지만 이에 반해 홍 후보는 같은 기간 15%→23.5%를 기록하며 급상승했다.

이에 야권 안팎에서 "최근 당내 여러 논란을 야기시킨 윤 후보에 대한 실망감과 불안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적지 않다. 

앞서 KSOI가 TBS 의뢰로 지난 달 20~21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벌인 범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홍 후보는 20.5%를 얻었고 윤 후보는 28.4%를 기록해 윤 후보 대세론이 조금씩 꺾이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홍 의원을 지지하는 누리꾼들 중 젊은 층 사이에서 최근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란 인터넷 용어도 유행하고 있다. 

이는 MBC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파생된 '무야호'라는 인터넷 밈을 패러디한 것이다. 

이에 호응하듯 홍 후보는 고시 부활, 수시폐지, 흉악범에 한해 사형제도 부활 등을 공약을 내걸어 젊은층의 취향 저격에도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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