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204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을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추진하는 RE100을 선언했다.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204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을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추진하는 RE100 로드맵을 공개했다. (사진=현대모비스)

[뉴시안= 남정완 기자]기후변화와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친환경에 중점을 둔 기업 경영에 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하나로 ‘RE100’ 캠페인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올해부터  한국형 RE100(K-RE100) 제도도 시행 중이다.

2018년 기준 애플, 구글 등 주요 글로벌 30개 기업은 RE100 목표를 달성했다. 이들은 협력업체에까지 RE100 동참을 요구하고 있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RE100 참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에서는 대표적으로 현대차그룹과 LG화학, 한화큐셀 등이 RE100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7월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 현대차그룹 주요 5개 사는 ‘한국 RE100 위원회’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고 RE100 캠페인에 동참했다. 5개사는 공동 진출한 글로벌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RE100 로드맵을 발표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5년까지 23종 이상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해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판매할 계획이다. 또 현대모비스는 2040년까지 국내외 사업장에 필요한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게 목표다. 이는 글로벌 RE100 기준보다 10년 빠른 것이다. 현재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슬로바키아와 스웨덴 사업장을 기점으로 2030년까지 해외 사업장에 재생에너지 65% 전환을 추진한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부터 국내 사업장에 태양광 설비 투자를 시작으로 해 미국·멕시코·인도 등 태양광 설치가 가능한 해외 사업장부터 자가 발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사업자와 전력구매 계약(PPA)을 맺거나 인증서(REC)를 구매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LG화학은 RE100 요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전지 소재 관련 글로벌 사업장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전환을 앞당긴다. 지난달 10일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공장인 중국 저장성 취저우 전구체 공장이 저장성 최대 발전사인 ‘절강절능전력’으로부터 연간 50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수급하는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 제3자 PPA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계약을 통해 고정된 가격으로 재생에너지를 수급받는 방식이다. LG화학은 전남 여수 특수수지 공장과 경기 오산 테크센터를 재생에너지 전력만으로 가동하기로 했다.

한화큐셀은 지난 2월 한국형 RE100(K-RE100)에 가입했다. 올해부터 국내 시행 중인 K-RE100은 글로벌 RE100 캠페인과 달리 연간 전기 사용량 100GWh 이상 기업이 아니더라도 에너지공단 등록을 거쳐 재생에너지 구매에 참여할 수 있다. 한화큐셀은 녹색 프리미엄제와 자가 발전을 통해 국내 사업장을 대상으로 RE100을 실현해나갈 계획이다. 녹색 프리미엄제는 일반 전기요금에 재생에너지 전력에 붙는 추가 요금인 ‘녹색 프리미엄’을 더해 한전으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한화큐셀은 충북 진천 공장 유휴부지와 주차장, 옥상 등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가동하며 자가 발전을 추진 중이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현재 RE100 캠페인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이 280개가 넘을 만큼 친환경 경영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높다”라며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생에너지 전환을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