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2020년 3분기 총 순이익 722억 위안(약 12조1758억800만원)을 냈다. (사진=샤오미)
샤오미 중국 본사. (사진=샤오미)

[뉴시안= 조현선 기자]삼성전자와 애플이 지난 2분기 코로나19로 인해 생산량에 큰 타격을 받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사업자의 자리를 지켰으나, 애플은 점유율과 순위 모두 밀려났다. 중국의 오포와 화웨이는 화웨이의 빈자리를 흡수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2일(현지시각) 시장조시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은 3억700만대로 1분기 대비 11%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약 10%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생산량은 6억52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가량 성장했다.

제조사별로는 삼성전자가 2021년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 5850만대로 전 분기 대비 2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은 19.0%로 1위를 유지했다.

이는 최근 인도와 베트남 현지의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공장 생산이 축소되거나 일시적으로 중단된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애플은 전 분기 대비 22.2% 감소한 4200만대를 생산했다. 시장점유율은 13.7%로 두 계단 하락해 4위를 기록했다. 애플은 아이폰13(가칭)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2분기 생산량을 크게 줄인 것으로 보인다. 이달 차기 아이폰이 출시될 경우 3분기에는 2위로 무난하게 다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단, 특정 부품을 생산하는 국가의 코로나19 상황이 신제품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오포와 샤오미는 각각 4950만대를 생산해 애플을 제치고 공동 2위에 올랐다. 오포의 2분기 생산량은 전 분기 대비 6.6%, 샤오미는 2%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80%, 7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 모두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최근 중국 현지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선 덕분이다.

같은 중국의 비보는 2분기 생산량 3400만대로 5위를 기록했다. 

트랜드포스는 2021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유지해야 하는 삼성전자로서는 이미 줄어들고 있는 점유율을 유지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7월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17%)를 기록, 1위인 삼성전자(19%)와의 격차도 2%포인트까지 좁힌 상태다. 애플(14%), 오포(10%), 비보(10%)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지난 8월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 6월 판매량 기준 점유율에서는 샤오미가 17.1%로 1위에 오른바 있다. 샤오미는 2010년 창사 이래 최초로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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