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다. '고발 사주' 의혹은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유시민· 최강욱· 황희석 등 범여권 정치인과 기자 등 윤 총장·김건희씨·한동훈 검사장의 명예를 훼손한 이들에 대한 고발을 국민의힘에 사주했다는 내용이다. 손준성-김웅-국민의힘으로 연결됐다는 주장이었다. 지난 2일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가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김웅 의원이 “(고발장을 언론에 흘린)제보자가 누군지 안다”는 발언을 했다. 김웅 의원은 7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지난해 4월초) 당시 내가 소통했던 사람은 한 사람밖에 없기 때문에 제보자가 누군지 안다. 그 사람이 밝혀지는 순간 어떤 세력인지 알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판도, 나아가 대선 판도를 뒤흔들려는 음모가 꿈틀대고 있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가 분명하게 누구라고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추측을 낳을 수 있는 언급이다.  

윤석열 후보 측은 김 의원을 맹비난하고 있다. “기억이 안 난다는 김웅 의원 태도는 비겁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김 의원이 알고 있는 전말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사태의 전말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면서 어떤 이유에서인지 명쾌하게 해명하지 않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 의원은 정말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설득력은 떨어진다. 손준성 검사는 당시 대검 간부였는데 그와 주고 받은 내용을 불과 1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기억 나지 않는다는 것은 믿기 힘들다. 김 의원은 “고발장을 내가 썼는지, 손준성 검사로부터 전달받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제보는 항상 당에 전달해왔기에 의혹이 조작이 아니라면 (전달했다면) 내가 한 게 맞다는 것이다. (손)준성이가 보낸 것 같다고 얘기하면 나는 아무 문제가 없다. 기억이 안나기에 '안난다고 했을 뿐'이다. 나는 (텔레그램 대화방을) 다 지웠으니 증거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캠프’ 대외협력 특보를 맡고 있는 김경진 전 의원은 6일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김웅 의원 태도에 대해 “대단히 문제가 있는 비겁한 태도다. 김웅 의원이 정확히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해서 해명해야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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