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 1차 경선 후보자 3대 정책공약 발표회'에서 공약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ASSA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1차 경선 후보자 3대 정책공약 발표회에서 공약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홍준표 국민의힘 대선주자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대선판을 크게 흔드는 모양새다. 얼마 전까지 윤석열 전 총장을 턱밑까지 추격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제는 윤 전 총장을 앞섰다는 조사까지 나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양자 대결에서 이긴다는 조사 결과도 보도됐다. 여론조사업체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의 의뢰를 받아 지난 3~4일 간 조사해 7일 발표한 홍 의원과 이 지사의 가상 양자 대결 조사에서 홍 의원은 46.4%의 지지율로 오차 범위 밖에서 이 지사(37.7%)를 앞섰다. 이른바 ‘윤석열 대세론’을 위협하며 ‘골든크로스’를 현실화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홍 의원은 “이래도 역선택이라고 폄하할 것이냐”고 일갈했다. 2030세대 사이에는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홍 의원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스타검사 출신인 홍 의원은 1996년 15대 총선 때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발탁해 정계에 입문했다. 5선 의원에 원내대표, 당 대표, 경남도지사 등을 지냈다. 원내경험과 행정 경험이 풍부하다. 국민의힘 후보 가운데 정치경험이 가장 많다. 지난 2017년 대선 때는 대선 후보로 문재인 후보와 맞붙은 경험도 있다. 특유의 직설 화법으로 각종 현안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여기에 과거에 ‘막말’ ‘강경보수’ 이미지가 있었는데 최근 2030으로 지지세를 확산하고 고시 부활, 정시 확대 등을 주장하면서 이런 이미지가 많이 희석됐다. ‘새 홍준표의 발견’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2030의 지지를 받았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우호적 관계를 형성한 것도 홍 의원에게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이 기습 입당, 경선준비위원회 논란 등으로 갈등을 빚을 때마다 홍 의원은 이준석 대표를 일관되게 지원하는 입장을 취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2030으로 지지층을 넓혀가는 효과를 본 것으로 판단된다. 

‘독고다이’로 표현되는 계파를 만들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현안을 돌파해가는 스타일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오랜 정치 경험을 통해 나름 단단한 지지층을 형성한 것도 뒷심을 발휘하는 흐름이다.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원장이 국민의힘 입당 이후 보인 ‘우클릭’ 행보가 되레 홍 의원의 경쟁력을 키워준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빈 ‘중도’ 공간을 홍 의원이 차지해 가는 형국이다. 

과제도 있다. 홍 의원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단단해지기 위해서는 국민의힘 지지층들로부터 지지세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국민의힘 지지층에 한정해 보면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에 비해 절반 정도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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