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코엑스 스타필드에 오픈한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 (사진=박은정 기자)
8일 서울 코엑스 스타필드에 오픈한 '이마트24 완전스마트매장 코엑스점'. (사진=박은정 기자)

[뉴시안= 박은정 기자]"그냥 나가면 되나요?". "그냥 가요?". "우와 결제 된 건가요?"

8일 이마트24가 서울 코엑스 스타필드에 오픈한 '완전스마트매장 코엑스점' 현장에는 고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마트24 완전스마트매장 코엑스점은 이마트24와 신세계아이엔씨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와 손잡고 완성했다. 이 매장은 별도의 결제과정 없이 고객들이 상품을 들고 나오면 저절로 결제가 돼 오픈 첫날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QR코드 인증이 필요하다. (사진=박은정 기자)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QR코드 인증이 필요하다. (사진=박은정 기자)

다만 편리한 결제를 위해, 매장에 들어가기 전 약간의 절차가 필요하다. 바로 QR코드 인증이다. 고객은 SSG PAY 또는 이마트24 두 앱에서  QR코드를 받을 수 있다. 두 앱이 없다면 신용(체크)카드를 키오스크에 사전 등록하면 된다. 이에 최초로 인증된 카드가 자동 결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QR코드 인증 절차 후 매장 안에 들어서면, 내부는 기존 편의점과 별다른 것이 없다. 음료와 과자, 생필품 등 편의점의 대표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그대신 주류와 담배 등은 매장 직원이 상주하는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까지만 구매 가능하다.

가장 궁금증을 모으는 결제 과정이다. 아무도 없는 매장에서 내가 선택한 상품을 어떻게 인지해 자동 결제가 되는걸까. 우선 선반은 15~20g 무게뿐 아니라 압력값을 자동 감지한다. 이에 스마트 선반이 무게와 압력 등을 통해 고객이 무슨 상품을 몇 개 골랐는지 확인한다. 혹시라도 내가 집었던 물건을 다른 선반에 두었다면, AI 음성챗봇 스파로스가 '물건을 제 자리에 놔주세요'라고 안내한다.

또 매장 내에 설치된 6대의 라이다(LiDAR) 카메라가 3D로 고객의 움직임과 위치, 상품 등을 수집해 결제 정확도를 높인다. 카메라는 기물파손 등 점포 내 이상 징후까지 감지한다. 

매장에서 의도치 않은 결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주의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사진=박은정 기자)
매장에서 의도치 않은 결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주의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사진=박은정 기자)

이에 고객은 선택한 상품을 들고 매장 밖을 나가면 된다. 주머니나 가방 안에 상품을 넣고 나가도 자동 결제된다. 물건을 밖으로 던져도 결제가 이뤄진다.

오픈 첫날, 현장에서 약간의 혼선이 일어나기도 했다. 기존 1개의 QR코드로 최대 4명까지 동반입장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지만, 한 고객이 1개의 QR코드로 2명이 입장하자 앞서 입장한 고객과 결제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때문에 해당 고객은 다시 매장 밖에 나가서 각각 QR코드를 인증한 후에 재입장이 가능했다.

또 SSG PAY와 이마트24 앱이 없는 경우 신용(체크)카드가 필요한데, 실물 카드가 없는 고객은 입장조차 할 수 없었다. 한 남성 고객은 핸드폰 내에 저장돼 있는 삼성페이로 결제를 하고자 매장을 방문했지만 실물 카드가 없어 다른 편의점으로 발길을 돌렸다.

매장 내부 진열대 모습. (사진=박은정 기자)
매장 내부 진열대 모습. (사진=박은정 기자)

이마트24는 이같은 고객 불편사항을 접수한 후 오는 11월에 △비정상 쇼핑 행위 식별 △응급상황, 기물파손 등 매장 내 이상 상황 감지 △담배 등 성인인증이 필요한 상품 판매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본사는 이 매장을 통해 편의점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며 "직원들이 고객들의 상품을 결제할 시간에 매장 진열과 청소 등에 신경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가맹사업에 대해서는 계획된 사항은 없지만, 이 매장을 기반으로 기술과 안전성 등이 확보된다면 검토해볼 만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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