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8일 광주광역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호남권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8일 광주광역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호남권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유희준 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후보가 8일 의원직 사퇴를 전격 발표했다.  경선 경쟁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첫 경선지인 충청에서 참패한 뒤 판세를 뒤집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광주광역시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정권재창출에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저를 임기 4년의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주신 종로구민들 께 한없이 죄송하다"면서도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룸으로써 민주주의와 민주당, 대한민국과 호남, 서울 종로에 진 빚을 갚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 하는데 앞장서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사퇴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뒤 지난 해 4·15 총선에서 당시 황교안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를 제치고 서울 종로에서 당선됐다.

앞서 지난 4~5일 충청권에서 열린 두 번의 지역 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지사가 대전·충남, 세종·충북 지역에서 모두 과반을 확보하며 합계 54.72%(2만1047표)의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한 반면 이낙연 후보는  28.19%(1만841표)의 누적 득표율에 그쳤다.

이낙연 후보는 민주당 대선 경선 선거인단 중 최대 규모인 64만명의 1차 국민·일반당원 투표(1차 슈퍼위크)가 이날부터 시작되는 것을 감안해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 카드'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지사 측을 겨냥해 "지금 민주당의 후보 경선은 민주당의 정신을 잘 구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도덕적이지 않아도 좋다는 발상이 어떻게 가능하냐"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과 보수야당이 도덕성에서 공격과 방어가 역전되는 기막힌 현실도 괜찮으냐. 우리는 5·18영령 앞에, 세월호 아이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에 합당한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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