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8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광주·전남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8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광주·전남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가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 후보의 지역구는 서울 종로다. 충청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크게 패한 이 후보가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9월 25~26일 진행되는 호남 경선 결과가 이 후보의 정치 운명을 가를 가능성이 크다. 이 후보는 전남 영광에서 태어나 4선 의원을 했고 전남도지사도 지냈기에 다른 어떤 지역보다 지역적 연고가 많은 곳이다. 이번 의원직 사퇴 승부수도 호남 경선을 내다보고 던진 카드로 보인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평가도 있어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8일 오후 3시 광주시의회 기자회견장에서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저는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정권재창출에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기까지 이 후보 캠프 다수 관계자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만큼 고심했던 카드이고 선언 자체도 전격적이었다. 충청 경선에서의 패배도 패배고, 패배 내용이 좋지 않다는 것에서 상당한 수준의 결의와 진정성을 보여주지 않고서는 흐름에 변화를 가져오기가 쉽지 않다는 고심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캠프에서는 이 후보의 결단이라는 말이 나왔다. 충청 경선 패배 뒤 일정을 취소하고 잠행했던 이 후보가 정치적 스승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광주로 직행해 기자회견을 하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것은 급박한 상황을 반영한 행보다. 호남 경선에 모든 것을 다 걸겠다는 정치적 선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후보의 선언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충청 경선 결과에서 보듯 일선 권리당원들의 투표는 민심 흐름과 일치하는 쪽으로 드러나고 있다. “될 사람, 이길 사람 밀어주자”는 것이다. 경선이 진행될수록 이재명 지사 쪽으로 오히려 흐름이 모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른바 ‘밴드웨건 효과’다. 특히 호남 지역 당원들의 경우 오랜 정치 경험을 거치며 전략적 투표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친소 관계나 출생 지역을 떠나 내년 대선에서 누가 상대 후보에 맞서 이길 수 있는 후보인가라는 기준으로 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이 후보의 선언이 충격 효과로 작용해 표를 결집하는 쪽으로 나타나게 하려면 ‘이길 수 있는 후보 이낙연’이라는 인식이 강고해져야 한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흐름은 이와는 거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윤석열 홍준표 후보 등 예상되는 상대 후보와의 일대일 맞대결에서 이재명 지사만큼의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이나 일반당원들이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이 후보에게 결집이 이루어질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