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 로고.
네이버와 카카오 로고.

[뉴시안=조현선 기자]정치권과 당국이 온라인 플랫폼 규제 움직임을 보이자 카카오와 네이버 주가가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양사 합쳐 이틀새 시총 19조원이 증발했다. 

9일 카카오 주가는 전일 대비 1만원(7.22%) 떨어진 12만8500원에, 네이버는 1만500원(2.56%) 내린 3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와 네이버 주가는 지난 7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9일 기준 카카오 시총은 전날 61조5919억원에서 57조1449억원으로 4조4470원이나 빠졌고, 네이버는 67조 2659억원에서 65조5411억원으로 1조7248억원 줄었다. 

전날 12조6400억원대가 증발한 데 이어 이날 또 6조1700억원대가 줄어든 것이다. 특히 카카오는 이틀간 무려 11조3400억원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이는 최근 정치권과 당국에서 빅테크 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을 비판하며 대책 마련을 본격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온라인플랫폼에 대한 불공정거래 규제 방안을 공론화했다. 금융당국은 핀테크 업체들의 금융플랫폼의 영업행위 상당부분을 금융소비자법(금소법)상 미등록 중개 판매 행위로 보는 등 규제의 칼을 꺼내든 상태다.

앞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이제 카카오는 국내 플랫폼 기업 중 가장 많은 계열사를 보유한 공룡플랫폼기업으로 자리잡았다"며 "혁신 기업을 자부하는 카카오가 공정과 상생을 무시하고 이윤만을 추구했던 과거 대기업들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같은날 금융당국은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등 이들 기업의 금융플랫폼에 대한 규제 의사를 밝혔다. 향후 금융플랫폼이 소비자 맞춤형 상품을 비교, 추천하기 위해서는 금소법에 따라 금융위원회에 판매대리·중개업자로 등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들 금융플랫폼은 단순 '광고 대행'이라며 규제를 피해 왔다. 금소법의 계도기간이 이달 24일까지인 것을 고려할 때 관련 서비스 일시 중단 우려가 큰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문제가 단기 리스크라는 점에서 현재 주가는 저점일 뿐 우상향할 것이라는 희망적 시각도 있지만, 이러한 당국의 스탠스가 강력한 규제로 이어져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공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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