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사진=뉴시스)
HDC현대산업개발 사옥. (사진=뉴시스)

[뉴시안= 남정완 기자]국내 주요 건설사가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에 공사·거래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사 등을 대상으로 금융지원까지 더해 건설업계의 상생 경영이 활발해지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중흥건설 등 국내 주요 건설사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추석 전 공사대금 조기 지급에 나선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둔촌주공 재건축, 비산자이아이파크, 수원센트럴아이파크 등 협력사 19곳에 총 37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10일부터 진행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설에도 공사대금 지급 일자를 3일 앞당겨 지급하고, 17개 협력사에 30억원을 무이자로 대여하는 금융지원을 시행한 바 있다.

포스코건설은 추석 전 협력사들의 거래 대금 84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이번 조기 지급 대상에 포함되는 협력사는 700여 개에 달한다. 포스코건설은 이들 협력사에 전액 현금으로 일괄 지급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0년부터 거래 대금 전액을 협력사에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체불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2차 협력사에 지급해야 할 대금을 체불하지 않는 1차 협력사에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또 지난 2011년부터 동반성장 펀드를 조성해 시중보다 낮은 금리로 협력사들이 운영자금을 대여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중흥건설도 전국 50여 개 공사 현장의 협력사 공사대금 1000억원을 추석 전 조기 지급한다. 대·중소 기업 간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4월 동반성장위원회와 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3년간 총 100억원을 조성해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한편 서울시는 6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간 ‘체불 예방 특별점검’을 시행한다. 추석을 앞두고 건설 현장의 공사대금 체불 현황을 꼼꼼히 들여다본다. 2개 반으로 편성된 특별 점검반은 각종 공사대금의 집행과 이행 실태, 근로계약서와 건설기계 임대차계약 적정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특별점검 대상은 서울시와 서울시 산하기관이 발주한 건설공사 중 체불 취약 현장 등으로 선정된 14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업계가 추석 전 협력사를 대상으로 공사대금 조기 지급과 금융지원 등에 나서고 있다”며 “기업의 자발적인 상생협력 경영 방침에 따른 조치로 인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련 협력사의 자금난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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