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달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달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유희준 기자]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의원직 사직' 안건이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의원직 사퇴건이 언제 처리 되는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 의원의 사직안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상정돼 총 투표수 223표 중 찬성 188표, 반대 23표, 기권 12표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의석수는 105석에서 104석으로 줄어들었다.

이날 민주당은 윤 의원 사직안 표결에 대해 의원 자율에 맡기기로 했고, 국민의힘은 당론으로 찬성 투표를 결정했다.

앞서 윤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의 국회의원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 부친이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자 지난달 25일 대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국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퇴안은 회기 중에는 무기명 표결을 통해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으로 의결하게 돼 있다.

171석 의석을 가진 민주당은 당초 "사퇴 쇼", "피해자 코스프레"라며 사직안 처리에 소극적이었으나 의원 자율 투표에 맡기기로 결정, 이날 표결에 참여했다.

윤 의원은 표결에 앞선 신상발언에서 "지역구민에 대한 무책임이라는 지적은 백번 타당하다"며 "가족의 일로 임기 중간에 사퇴를 청하는 데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어 "저는 의원직 사퇴라는, 제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무거운 도의적 책임을 짐으로써 그 화살의 의미를 살리는 길을 택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정치적 계산이나 음모의 일환으로 제 사태를 재단하지 말아주길 바란다"며 "부디 공인으로서의 책임을 지면서 가족의 곁을 지키겠다는 제 소망을 받아들여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지난 11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에게 의원직 사퇴서 처리를 거듭 요청했다고 한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송 대표에게 “지도부가 처리를 미루며 시간을 끌면 제 사퇴의 진정성과 각오가 훼손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송 대표는 조만간 최고위원들과 논의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윤희숙 의원건과는 분리해서 처리키로 결정했으나 아직 이 전 대표 건 처리 시기는 확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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