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합동연설회. 왼쪽부터 이재명, 김두관,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사진=뉴시스)
지난 12일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합동연설회. 왼쪽부터 이재명, 김두관,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이재명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호남에서 운명을 건 진검승부를 앞두고 필승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일명 ‘호남대전’의 승리를 통해 결선투표 없는 본선 직행을 자신하고 있다. 동시에 이재명 후보는 호남 투표단에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국회의원직 사퇴로 배수의 진을 친 이낙연 후보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호남에서 만큼은 절대 지지 않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낙연 후보는 '돼야 할 사람'을 강조하며 이재명 후보를 따라잡기 위해 맹렬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이재명 후보 측은 호남대전의 승리를 통해 본선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려야 야권 후보를 상대하는데 유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이낙연 후보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전략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우원식 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13일 주간 브리핑에서 "조기 후보 확정은 경선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원팀 민주당을 최대한 빠르게 만들어 본선경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핵심 전략"이라며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들의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선택해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앞서 1차 슈퍼위크에서 50%가 넘는 지지를 달성한 이재명 후보는 오는 25~26일 호남권 순회경선에서 결선 없는 1차 과반 득표에 쐐기를 박아야 민주당 뿐만 아니라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될 사람에 표를 몰아주자”는 '전략투표'를 통해 자신이 호남대전 승자가 되면 민주당 세력 결집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낙연 후보 측은 호남에서 역전의 드라마를 반드시 연출하겠다는 각오다.  
이낙연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앞서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언급하며 "그토록 어렵게나마 이겼던 것은 세 분 모두 흠 없는 후보였기 때문이었다"며 "이번 대선도 민주당의 선택은 명확하다. 민주당답게 흠 없는 후보를 내세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낙연 후보는 "대선은 확장성의 싸움이다. 확장성은 안전한 후보만이 가질 수 있다"며 "그 확장성이 저 이낙연에게 있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가 과반 전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긴장을 놓을 수는 없다. 호남 경선 결과에 따라 판세가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열린 충청권과 대구·경북(TK), 강원 등 5차례 지역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5전5승을 거두며 누적 득표율 51.09%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낙연 후보도 누적 득표율 31.08%를 기록하며 경선 초반 더블스코어까지 벌어졌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0~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야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에서 이낙연 후보는 전주 대비 4.6%포인트 깜짝 반등한 16.3%로 나타났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범 진보권에서도 7.1%포인트 뛰어오른 25.1%로 이재명 후보(28.7%)와의 격차를 오차범위 내로 좁혔다. 의원직 사퇴를 통해 진정성을 보인 것이 지지층에게 감동을 줬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경선을 치를 5개 권역을 다 합친 것보다 많은 대의원과 권리당원 규모를 자랑하는 호남(광주·전남 12만7524명, 전북 7만6089명) 표심의 어디로 향할지 분석이 분분하다. 
누적 투표율을 고려하면 이재명 후보로선 40% 중반 이상의 승리를 거둔다면 여권의 최대 기반인 '호남의 선택'을 앞세워 사실상 승부를 끝낼 수 있다. 하지만 호남 출신인 이낙연 후보가 호남대전에서 승리를 하게 되면 지금까지의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말하자면 결승에서 다시 맞붙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재명 후보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불안한 요인이다. 추 전 장관은 현재 누적 득표율 11.35%를 기록하며 3위로 약진하고 있어 이재명 후보가 호남의 선택을 받는데 있어 변수로 꼽힌다. 추 전 장관은 마찬가지로 강성 성향인 이재명 후보와 지지층을 공유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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