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정세균 전 총리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경선 사퇴를 선언한 뒤 차량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국회공동취재단)
정세균 전 총리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경선 후보 사퇴를 선언한 뒤 차량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더불어민주당 정세균 대선 경선 후보가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경선전 판세를 가를 것으로 보이는 호남 경선을 일주일 앞둔 시점이다. 정 후보를 지지하던 표의 향방이 관심을 끄는 이유다. 그러나 정 전 총리의 사퇴가 판세를 뒤흔드는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스터 스마일’이라고 불리며 정치권의 신사로 불리던 정 전 총리는 마지막 꿈이던 대통령 도전을 접고 정계를 은퇴하는 수순을 밟게 됐다.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를 밝히지 않고 “저는 민주당을 사랑하고 대한민국을 더 사랑한다”고만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전북 진안 출신으로 고려대를 졸업했다. 한때 신문기자를 꿈꿨으나 ‘동아일보 백지 광고 사태’를 접한 뒤 꿈을 접고 기업에 투신했다. 쌍용그룹 상무를 지낸 뒤 1996년 15대 총선 때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6선 의원을 지냈다. 산업자원부장관, 원내대표, 대표, 국회의장, 국무총리 등 대통령 빼고 지낼만한 요직은 다 지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전 총리가 사퇴하게 된 이유는 지난 12일 발표된 1차 슈퍼위크에서의 득표율이 결정적이었다. 나름의 조직력을 자랑하며 10%대 득표를 기대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4%대 득표율에 그쳤다. 경선 초반 ‘빅3’로 분류되며 내심 이재명 지사와의 양강 구도 형성까지 노렸던 그로서는 4위 성적표를 받아들자 큰 충격을 받았다. 이런 상황이라면 고향인 전북 순회 경선에서 반전을 장담하기 어렵고 자칫하면 망신을 당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고육지책으로 선택한 결과가 후보 사퇴였다.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측은 내심 자신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이낙연 후보 측은 “지지층이 상당수 겹치는 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명 후보 측은 ”지금은 정권 재창출에 과연 누가 이길 수 있는 후보인지에 대해 많이 회자된다. 호남권에서도 확실히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각 캠프는 헌사를 내놓았다. 이재명 후보는 “정권 재창출의 핵심 역할을 계속 맡아주시길 기대한다”고, 이낙연 후보는 “민주당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빚을 지고 있다”고, 추미애 후보는 “거인의 부활을 기대한다”고, 박용진 후보는 “조언을 구하고 계속 배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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