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 김범수 의장. (사진=뉴시스)
카카오 김범수 의장.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카카오가 '골목상권' 논란을 시작으로 사업 문어발 확장 등 정부와 정치권의 비판이 고조되자 상생안 마련 등 대응책을 내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스마트호출' 서비스를 전면 폐지하고, 기사들의 '멤버십' 요금을 할인해 주 기로 했다. 논란이 된 일부 사업은 중단키로 했다. 

카카오는 14일 최근 불거진 골목상권 논란에 대해 구체적인 상생플랫폼 구축 등이 담긴 상생안을 발표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된 사업 철수,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3000억원 규모의 기금 조성 계획이 골자다.  

앞서 지난 13일부터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한 카카오는 △골 목상권 논란 사업 철수 △혁신 사업 중심 개편 △5년간 파트너 지원 확대 등 기금 3000억원 조성 등을 결정했다.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지분을 100% 보유한 투자전문업체 '케이큐브홀딩스'는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 미래 교육과 인재 양성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키로 했다. 또한 케이큐브홀딩스에 재직중인 두 자녀를 퇴사 시켜 승계 의혹도 털어내기로 했다.

'골목 상권 침해'로 논란의 시발점이 된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부 서비스를 종료하고, 멤버십 요금제 개편안 등을 내놨다. 

우선 카카오T 택시는 '스마트호출' 서비스를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이어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한 프로 멤버십 요금을 월  9만9000원에서 월 3만9000원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프로멤버십 요금과 혜택에 대해서는 택시 단체와의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가맹 택시 사업자와의 상생 협의회도 구성키로 했다. 우선 서울에서는 100여개 택시 운수 사업자가 참여한 협의체가 발족된 데 이어 향후 지역별 '가맹택시 상생 협의회(가칭)'를 구성해 전국 법인 및 개인 가맹택시 사업자와 건강한 가맹 사업 구조 확립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골목상권 침해 등에 대한 우려가 컸던 기업 고객 대상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서비스는 철수한다. 해당 서비스를 제공해 온 기업에 미칠 영향을 고려, 충분한 논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사업을 축소해 나갈 예정이다. 

대리운전 기사들과의 상생도 강화한다. 이를 위 해 기존 20%의 고정 수수료  에서 수요·공급에 따라 0~20% 범위로 할인해 적용하는 '변동 수수료제'를 확대하기 로 했다. 또 동반성장위원회를 통한 대리운전사업자들과의 논의 채널에서도 더욱 적극적인 태도로 임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그룹 차원에서 플랫폼 종사자와 소상공인 등 파트너들과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추진하는 5년간 3000억원 규모의 파트너 상생 기금 마 련에도 참여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를 통해 대리운전·택시를 포함해 플랫 폼에 참여하는 다양한 공급자·종사자들의 복지 증진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를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르면 연내 세부 계획안을 완성한다.  

이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과 이동 서비스 혁신, B2B분야의 모빌리티 기술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신사업 발굴 및 글로벌 비즈니스에 더 집중 한다. 국내 스타트업 및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정밀지도 구축, 내비게이션 빅데이터 기술 확보 등에도 적극 나서 국내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의 성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김범수 의장은 "최근의 지적은 사회가 울리는 강력한 경종"이라며, "카카오와 모든 계열 회사들은 지난 10년간 추구해왔던 성장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위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본질에 맞게 카카오와 파트너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반드시 구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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