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3 시리즈를 소개하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사진=애플 스페셜 이벤트 캡쳐)

[뉴시안= 조현선 기자]애플의 아이폰13 시리즈가 공개됐다. 차기작이 사실상 '아이폰12S'가 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처럼 전작과 대체적으로 유사하나, 세부 기능 등이 개선됐다는 평이 나온다.  

애플은 1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개최하고, 아이폰13 시리즈 등을 공개했다. 이달 17일부터 미국 등 1차 출시국을 대상으로 예약 판매를 진행, 24일 출시된다.

아이폰13 시리즈는 △6.1인치 아이폰13 △6.1인치 아이폰13 프로 △6.7인치 아이폰13 프로맥스 △5.4인치 아이폰13 미니 등 4종으로 구성됐다. '미니' 모델이 포함된 마지막 시리즈가 될 가능성이 높다.

먼저 아이폰13 시리즈는 전작의 디자인을 대부분 계승한 반면, 전면 디스플레이 상단의 노치를 20%가량 줄였다. 덕분에 iOS 상태 표시줄의 더 많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업계가 기대했던 '펀치홀' 디자인은 아니나, 보기 좋게 개선됐다는 평이다. 후면 카메라는 기존 수직 배열에서 대각선 배열로 변경됐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AP는 5나노 공정의 최신형 A15 바이오닉 칩셋을 탑재했다. 이는 시중에 출시된 스마트폰 중 가장 빠른 CPU로 경쟁사의 프리미엄급 제품보다 50% 빠른 처리 성능을 자랑한다. 또 GPU 처리 속도 또한 최대 30% 빨라 더 화려한 시각 효과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아이폰13 시리즈에 탑재된 A15 바이오닉 칩셋. (사진=애플 스페셜 이벤트 캡쳐)

애플은 더 향상된 모바일 AP 등을 기반으로 전 시리즈에서 '고질병'으로 꼽혔던 배터리도 크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13 미니의 경우 아이폰12 미니보다 2시간30분가량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13 프로, 프로맥스 모델에는 아이폰 최초로 120Hz 고주사율의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주사율이란 1초간 얼마나 많은 이미지를 표시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수치로, 숫자가 크면 클수록 끊김 없이 부드러운 화면을 느낄 수 있다. 애플은 앞서 출시된 아이폰 전 모델을 60hz 수준으로 출시했으며, 아이패드 프로에서만 해당 주사율을 제공해 왔다.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화면 스크롤 속도에 따라 모바일 이용 환경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최저 10Hz에서 120Hz까지 자동으로 주사율을 조정하는 '프로모션' 기능도 최초로 탑재한다. 상황에 맞는 주사율을 지원해 배터리 소모를 줄이는 기능이다. 이는 앱 사용 시 활용도가 더욱 높아진다. 애플은 최신 A15 바이오닉 칩과 5G, 프로모션 기능의 합작으로 최고의 게이밍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대 1200니트 밝기를 지원, 자연광에서도 더 선명한 화면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카메라의 변화도 눈에 띈다. 후면 카메라는 f/1.6 조리개의 광각렌즈와 f/2.4의 울트라광각 렌즈를 탑재했으며, 12메가픽셀 센서를 지원한다. 전 모델보다 센서 크기가 47% 커지면서 저조도 촬영시 노이즈 없이 더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됐다. 당초 아이폰12 프로맥스에만 탑재된 '센서시프트 안정화 기술'도 전 모델에 적용된다. 사진·동영상 촬영 시 손떨림을 방지하기 위해 와이드 센서를 물리적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아이폰13 시리즈에 탑재되는 '시네마틱 모드' 시연 영상. (사진=애플 스페셜 이벤트)

보다 전문적인 동영상 촬영을 위해 '랙 포커스 효과'를 활용한 시네마틱 모드를 선보인다. 이는 동영상 촬영 중 피사체의 움직임에 맞춰 자동으로 심도와 초점 등을 변경해 주는 것으로, 피사체가 프레임에 들어가거나 카메라에서 시선을 돌리면 인공지능이 자동적으로 이를 적용한다. 보다 세밀한 촬영을 위해 사용자가 초점을 수동으로 변경하거나, 특정 피사체에 대해 초점을 고정시킬 수도 있다.

아이폰13 프로 모델에는 접사 촬영 기능도 추가됐다. 이를 통해 초점거리 2cm에서도 선명한 사진·동영상 등을 촬영할 수 있다. 프로레스 코덱도 프로 모델에만 지원키로 했다.  

가격은 용량 대비 전작보다 저렴해졌다. △아이폰13 799달러(약 95만원) △아이폰13 미니 699달러(약 81만원) △아이폰13 프로 999달러(약 117만원) △아이폰13 프로맥스 1099달러(약 128만7000원)로 책정됐다. 상위 라인의 경우 최대 용량이 1TB로 늘어났고, 기본 모델은 최소 용량이었던 64GB가 제외되고 512GB 모델이 추가됐다. 

아이폰13, 미니의 경우 △핑크 △블루 △미드나이트 △스타라이트 △프로덕트 레드 등 5종, 아이폰13 프로·프로 맥스는 △시에라 블루 △실버 △골드 △그래파이트 등 4종으로 출시된다.

미국 내 아이폰13 시리즈의 예약 판매는 이달 17일부터 시작되며, 정식 판매는 24일부터다.

한편 애플은 이날 애플워치7을 비롯, △9세대 아이패드 △6세대 아이패드 미니 등을 함께 공개했다. 업계의 예상과 달리 3세대 에어팟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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