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선 경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선 경선 후보가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추미애 전 장관이 “당과 청와대에도 손준성 검사 엄호 세력이 있었다”라고 폭로했다. 14일 밤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다. 이에 박용진 의원이 ‘손준성 유임 청탁’ 발언에 대해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청와대에서, 민주당 안에서 ‘인사 청탁’을 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누구냐. 말씀을 해주셔야 한다”고 따졌다. 

그러나 추 전 장관은 “제가 지금 말씀드리면 인사 논란으로 문제가 바뀌어 이슈가 엉뚱한 곳으로 간다”며 당사자가 누군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고발사주 의혹’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핵심 당사자인 손 검사와 관련해 여권 내에도 엄호 세력이 있다는 주장은 미묘한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 부분이어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추 전 장관의 발언은 토론회에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격돌하는 가운데 나왔다. ‘손준성 유임’을 둘러싼 책임론 문제가 제기지자 추 전 장관이 “청와대에도 (유임) 엄호세력이 있었다”고 돌출성 발언을 한 것이다. 토론회에서 이 전 대표는 “왜 손준성 같은 그런 사람을 임명했느냐”고 공격했다. 추 전 장관은 “나는 몰랐다. 지금 보니 이런 엄청난 일을 꾸미고 있었던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지난해) 8월에 인사가 있었고 인사 로비가 강력히 있었다. 그런데 제가 제청권자이지, 인사권자는 아니지 않느냐. 제청권자가 할 수 있는 도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다했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 측은 토론회 뒤 “이낙연 후보의 티브이(TV)토론팀장이 윤석열이 아닌 이상, 같은 당 후보의 입에서 나올 수 없는 질문을 가장한 네거티브다. 검찰개혁을 염원하는 모든 시민과 당원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이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자신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현재 공수처와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핵심 타깃은 손준성 검사다.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검찰에 제출한 자료가 조작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검찰은 손 검사와 관련한 증거를 확보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슈가 손 검사에게 쏠릴수록 추 전 장관의 ‘여권 비호세력’에 대한 관심도 높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추 전 장관이 괜한 말실수를 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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