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GM)
한국GM이 운영하는 쉐보레 온라인 쇼핑몰. (사진=한국GM)

[뉴시안= 남정완 기자]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듯이 자동차를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업계도 기존 오프라인 영업점 위주에서 온라인으로 사전예약을 진행하거나 100% 비대면 판매방식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르노삼성, 한국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온라인 판매 방식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4일 경형 SUV ‘캐스퍼’의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해 하루 동안에만 1만8940대(14일 24시 기준)의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는 현대차의 내연기관차 사전예약 중 역대 최다 기록으로, 올해 목표 생산물량인 1만2000대를 일찌감치 돌파했다. 이번 사전예약 판매는 100% 온라인을 통해서만 접수를 받는다. 

아토스 단종 이후 19년 만에 나온 경형 SUV인 만큼 국내 소비자의 반응이 뜨거웠다. 더욱이 온라인을 통한 사전예약 방식으로 접근성을 높여 많은 예약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 국내 완성차 업체인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7일 온라인 한정 차량 판매에 나섰다. 홈페이지 내 ‘온라인 스페셜 Pick’ 코너를 통해 원하는 차종과 모델을 선택하고 색상과 인테리어, 옵션 등을 고를 수 있다. 고객이 원하는 탁송 지점을 선택하고 보증연장 프로그램인 해피케어 기간도 필요에 따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차량의 구매 청약금을 지불한 후 지정한 영업 지점의 담당자를 통해 최종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한국GM은 자체 온라인몰에서 차량 견적과 상담, 결제, 탁송까지 100% 비대면 구매가 가능하다. 지난달 18일 쉐보레의 첫 전기 SUV인 볼트EUV의 사전예약 판매를 시행했다. 사전예약을 포함한 전 판매 과정이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이뤄진다.

최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 출시 일정에 맞춰 온라인 판매를 시도하는 데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MZ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트렌드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의 심리에 맞춘 마케팅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기대 이상이다. 영업 지점을 직접 방문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고 누구 눈치도 볼 필요 없이 내가 원하는 옵션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반응이다.

수입 자동차 업체는 온라인몰을 통한 판매를 지속해 오고 있다.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온라인에서 전 차종의 계약과 구매를 할 수 있다. 볼보는 전기차 일부 모델을 대상으로 온라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오프라인 대리점과 영업사원의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판매 노조 등의 반대에 부딪혀 온라인 판매를 전면 도입하지는 못하고 있다. 일부 차종에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을 진행한 후 전국 지점을 통해 최종 계약을 진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으로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의 수요에 맞춘 온라인 판매망 도입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완성차 업체들은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판매 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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