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정무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를 개의하고 있다. 이날 정무위에서는 2021년도 국정감사계획서 채택의 건 및 증인-참고인 출석요구의 건 등을 처리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윤재옥 정무위원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를 개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2021년 국정감사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갑질', '노동자 처우' 등의 이슈와 관련한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따르면 다수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윤석춘 하림 대표, 김봉진 배달의민족 의장 등을 국감 증인·참고인 명단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기업은 남양유업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 등은 홍 회장을 '육아휴직 노동자 부당 인사발령' 등의 이슈로 고용노동부에서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다. 

남양유업은 환노위뿐 아니라 보건복지위원회 등에서도 증인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4월 남양유업 자사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면서, 검찰 조사까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식품표시광고법위반 혐의로 이광범 남양유업 전 대표이사와 연구소장 등 4명을 검찰에 넘겼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도 증인 신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플랫폼의 과도한 수수료 책정과 배달라이더에 대한 처우 문제 등에 대한 질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윤석춘 하림 대표에 대해서는 노조 파괴행위와 부당 노동행위, 앤토니 노리스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에 대해서는 아르바이트 노동자 노동환경 개선 등에 대해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국감 증인 명단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환노위는 지난 15일부터 증인 채택을 위한 간사 협의를 시작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전체회의를 열고 명단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또 기업들의 수장이 국감 현장에 모습을 드러낼 지도 미지수다. 홍 회장의 경우, 지난 2013년 대리점을 상대로 물량 밀어내기 등의 갑질 논란이 적발되면서 수차례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 올라왔지만 국감장에서 볼 수 없었다. 지난해에도 대리점 갑질 의혹과 관련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홍 회장은 당일 불출석 의사를 전했다. 

이밖에도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를 담당하는 국회 정무위원회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등 국내 주요 ICT 기업 대표들을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먼저 오는 10월 5일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장에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 골목상권 침해 등으로 논란이 됐던 김범수 의장이 증인으로 참석한다. 최근 정치권과 정부가 플랫폼 독과점에 대한 규제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를 높혀가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질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같은 날 김정주 넥슨 창업주도 게임 메이플스토리 내 아이템 확률 조작 사건과 관련해 증인으로 나온다.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도 참석해 온라인 플랫폼 규제에 관한 질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무위는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등 국내 이동통신3사 대표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들은 매년 국감장에 참석해 왔다. 올해에는 5G 상용화 이후 끊임없이 이어지는 5G 품질 문제로 인한 불공정 약관, 주파수 기지국 의무 구축 및 요금제 관련 불완전 판매 등에 대해 질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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