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담합해 고객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정부조달 사업을 부정하게 맡는 등 11년간 공정거래법을 어겨 부과받은 과징금이 867억원에 달했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국내 이동통신3사가 추석을 맞이해 중소 협력사에 납품 대금 약 40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 협력을 위해서다. 

1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협력사와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추석 전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대금을 조기 확보하게 된 협력사들은 현금 유동성을 제고하고 신제품 생산 및 설비 투자, 연구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SK텔레콤은 중소 장비사, 공사업체 등 230개 기업에 대금 약 6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전국 270여개 대리점에는 자금 유동성 지원을 위해 약 500억원을 미리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SKT는 지난 4월 온라인 채용사이트 사람인에 개설한 비즈파트너 채용관을 오는 11월까지 상시 운영하며 역량 있는 강소기업과 구직자들을 연결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로 2년째를 맞은 비즈파트너 채용관은 이동통신·인공지능(A) 등 SKT 협력사 175곳의 채용을 지원하고 있다. 

SKT는 매년 우수 파트너사를 선정해 해외연수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 왔던 '프라이드 어워즈'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고려, 복지포인트로 전환해 제공했다. 이를 통해 총 1억원상당의 포인트를 30개 우수 파트너에 제공, 각사 임직원들이 문화 활동과 자녀 학자금 등의 용도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KT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그룹차원의 협력사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중소 파트너사 대상 630억원, 전국 대리점 대상 1365억원 규모로 총 2542억원 규모로 이통3사중 가장 크다. 

이번 납품 대금 조기 지급에는 특히 △KT 알파 △KT DS △KT SAT △KT커머스 △KT 엔지니어링 △이니텍 등 6개 계열사도 동참키로 했다. KT는 예정 지급일보다 최대 보름 앞당겨 추석 연휴 직전인 오는 17일까지 관련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KT는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 지난해 추석 연휴에 423억원, 올 연휴 270억원의 협력사 납품 대금을 미리 지급한 바 있다. 

이외에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손 잡고 중소·벤처기업에 종사하는 비대면 연구개발(R&D)인력의 장기재직을 유도하고, 우수 인재 유입을 위한 내일채움공제 사업에 참여해 1인당 매월 기업부담금 24만원을 2년간 지원하고 있다. 현재 6개 기업 21명을 지원하고 있으며, 연내 ABC 분야 개발 핵심인재 30명을 추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도 추석을 맞이해 무선 중계기 및 유선 네트워크 장비 납품, 네트워크 공사와 IT 개발 및 운영 등을 담당하는 협력사에 납품대금 3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자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유통망 지원을 위해 전국 대리점에 단기 대여금 80억원도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2014년부터 추석, 설 등 명절 전 납품대금을 조기 집행해 협력사들과의 상생을 도모해 왔다. 올해까지 조기 집행된 납품대금 누적 액수는 약 3000억원에 이른다. 이외에도 IBK기업은행과 연계해 중소 협력사에 저금리로 자금을 대여해 주는 '동반성장펀드'와 협력사의 신제품 개발 자금 등을 직접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김종섭 동반성장·구매 담당은 “명절을 앞두고 대금 조기 지급을 통해 협력사의 유동성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기업으로서 파트너사들과 상생 및 동반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뤄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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