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헝다 그룹. (사진=중국 헝다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가운데 건물이 중국 헝다 그룹 본사. (사진=중국 헝다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뉴시안= 남정완 기자]중국 2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 그룹이 파산 위기에 봉착했다.  1조9700억 위안 (353조 원)에 달하는 부채와 유동성 악화가 겹치며 중국판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중국 매체 등 외신에 따르면 헝다 그룹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80% 가까이 폭락하며 지난 16일(현지시간) 홍콩 증시에서 전날보다 6.76% 하락한 2.62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파산 우려가 점차 커지자 중국 정부의 개입을 예측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7일  “중국 제2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이 파산하면 경제적 충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개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4일 헝다 그룹은 “9월 주택 판매량이 큰 폭으로 하락해 회사의 현금 흐름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헝다 그룹은 일부 자산을 매각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 등 일부 은행은 헝다 그룹이 건설 중인 부동산을 구매한 이들에게는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100여명의 투자자들이 선전에 있는 헝다 그룹 본사 앞에서 연체된 금융 상품에 대한 대출 상환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중국의 부동산 공급이 과잉되면서 부동산 개발과 금융 확대를 불러왔다. 이 과정에서 부동산 개발 기업들의 거품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유동성 문제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계속돼 왔다.

한편 헝다 그룹은 중국 280여개 도시에 1300개가 넘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다. 약 20만명의 직원과 매년 38만개에 달하는 일자리를 직·간접적으로 창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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