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스페인 대통령. (사진=AP/뉴시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사진=AP/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스포츠는 그 나라 대통령들의 관심, 그리고 정책 변화에 따라 활성 화 되거나, 침체되곤 했었다. 지구촌의 현역, 역대 대통령(수상)들은 그동안 어떠한 스포츠 정책을 폈었고, 그래서 그 나라의 스포츠는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알아보았다.

시민에게 손가락 욕먹은 페르난데스

지난 9월 13일 한 할머니가 고급 승용차에 손가락 욕을 하는 동영상이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적이 있었다.

동영상에는 할머니가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에 손가락 욕을 하는 모습이 담겼는데, 그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퍼진 것이다.

9월 13일 아르헨티나 현지의 한 매체가 “8월 18일 행사 참석을 위해 지나가는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탄 차량에 한 할머니가 차도에서 손가락 욕을 하는 영상”을 보도한 것이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달리던 자동차를 세우고, 할머니에게 다가가 “몸조심하세요, 사랑합니다”라고 인사를 했고, 할머니도 “나도(대통령을) 사랑 합니다”라고 화답을 했다.

그런 훈훈한 모습은 할머니의 딸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세기의 화제가 되었었다.

할머니가 대통령에게 손가락 욕을 한 이유는 ‘코로나 19’ 방역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서 였다고 한다.

페르난데스는 중도좌파 대통령

변호사 출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 2019년, 4년 동안의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는데, 당면 과제는 IMF 탈출이었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이 되기 전인 2018년 아르헨티나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480억 달러를 빌렸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2020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10.4%로 저조해 재정이 적자 상태다. 따라서 적자 규모는 GDP(국내총생산) 대비 6.5%까지 늘어났다.

IMF는 부채 조정 협상안 중 하나로 아르헨티나 정부가 재정적자 규모를 4.5%에서 3.5%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아르헨티나는 2024년까지 IMF로부터 빌린 480억 달러는 갚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마라도나 관, 유니폼 덮어주며 직접 추모

아르헨티나가 브라질의 펠레에 필적하는 축구영웅으로 떠받들고 있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2020년 11월 25일 심장마비(6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마라도나의 시신은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카사 로사다 대통령궁에 안치돼 있었다. 2020년 11월 26일 오전 6시 15분부터 관을 열어 참배객들에게 공개하는 ‘오픈 비지테이션’이 시작되어 일반인들의 조문이 시작되었다.

조문이 시작되기 전날 밤부터 이미 대통령궁 앞에는 수많은 사람이 3km 이상 줄을 섰고, 조문객 숫자는 수십 만명에 이르렀다.

마라도나의 관은 아르헨티나 국기와 그의 등 번호 10번이 쓰인 유니폼으로 덮여 있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조문 행렬에 참석해 마라도나의 관 위에 그의 첫 프로축구선수 입단 팀이었던 아르헨티나 주니어 팀 유니폼을 덮어 주었다.

마라도나의 관은 오후 7시가 되기 전 대통령궁을 떠나 장지인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베야비스타 공원묘지로 옮겨져 영면에 들어갔다

메시에게 전용기 빌려

2021년 2월 23일,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멕시코를 방문하기 위해 아르헨티나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의 개인 비행기를 임대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멕시코를 방문하기 위해 개인 비행기를 활용해야만 했는데, 아르헨티나는 대통령 전용기가 없다. 따라서 메시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메시는 지난 2018년 개인 전용기를 1500만 달러에 구입했었다. 메시의 전용기는 기내에 16개의 좌석이 있고, 갖가지 장비와 가구를 갖춘 최신형 최고급 비행기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메시에게 나흘 동안 전용기를 빌린 대가로 16만 달러를 지불했다.

스푸트니크 V 백신 맞았으나 ‘코로나 19’ 양성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월 초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그러나 4월 3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를 해야 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당시 37.3도 발열과 가벼운 두통 때문에 ‘코로나19’ 항원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적으로 양성으로 판명되었다.

당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막 62번째 생일(4월 2일)이 하루 지난 상태였다.

국가원수급이 코로나 19 양성판정을 받은 경우는 영국의 보리스 총리, 미국의 전 대통령 트럼프는 부부가 동시에 양성판정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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