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동원 선수 (사진=롯데자이언츠)
故 최동원 선수 (사진=롯데자이언츠)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1982년 “어린이에게는 꿈을, 젊은이에게 정열을, 온 국민에게 건강한 여가선용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범했었던 프로야구(KBO)가 어느덧 40주기를 맞았다.

그동안 프로야구팀 수도 6팀에서 10팀으로 늘었고, 1998년 이후 외국 선수들도 합류해 프로야구의 ‘양과 질’이 매우 높아졌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땄지만, 방심했는지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미국, 일본은 물론 도미니카에도 패해 4위에 머무르기도 했다.

프로야구 40년 주년을 맞아 재미있고 의미 있는 40개의 스토리로 매주 수요일 찾아뵙고 있다.

 

유희관, 100승 투수 가운데 가장 느린 구속

두산 베어스 유희관 투수가 지난 9월 19일 고척 스카이 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6이닝 6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6-0 완승을 이끌며 개인 통산 100승에 성공했다.

유희관은 지난 5월 9일 기아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2승(9대 0승)을 올리며 개인 통산 99승을 달성했었다. 그 후 1승을 추가해 통산 100승을 달성하기까지 무려 100일이 더 걸린 셈이다. 유희관의 개인 통산 100승은 두산(OB 포함)베어스 팀 소속으로는 1993년 장호연과 2016년 장원준 이후 세 번째, 프로야구 좌완 투수로서는 7번째 대기록이었다.

유희관은 올 시즌 12경기에 선발로 등판, 3승 5패(6.67)를 기록하고 있는데, 9년 연속 두 자리 승수 달성은 어려워졌다.

유희관은 2013년 5월 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리고 그 해 10승(3.53)을 달성한 후 지난해까지 8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올려 왔었다.

이 부문 최고 기록은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해태 시절 세운 10년 연속 두 자리 승수(1989~1998)기록이다.

유희관의 패스트볼은 평균 130km대 중반에 머물지만, 공 끝의 변화가 많고, 커맨드가 뛰어나다. 또한 영리한 볼 배합으로 볼이 느린 투수도 프로야구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김시진 최초, 정민철 최연소 100승

프로야구 역대 최초 100승은 1987년 10월 3일 삼성 라이온즈 김시진 투수가 OB(두산) 베어스팀을 상대로 달성했었다. 김시진은 지금까지도 최소경기(186경기) 100승 투수로 남아있기도 하다.

한화 이글스 정민철은 1999년 6월 30일 해태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27세 3개월 2일 만에 100승을 달성, 이제까지 최연소 100승 투수로 남아있다.

KT 위즈의 더스틴 니퍼트는 2018년 6월 29일 수원에서 있었던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외국 투수로는 유일하게 100승을 달성했었다.

팀별로 100승 투수를 살펴보면, 삼성 라이온즈가 8명으로 가장 많고, 해태(기아)가 5명,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가 각각 4명,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가 3명씩, 그리고 SK 와이번스가 2명이다. KT 위즈는 외국 투수 니퍼트가 유일하고, 지금은 해체 된 현대 유니콘스가 정민태, 김수경 2명을 배출했었다.

프로야구 10개 팀 가운데 키움 히어로즈팀만 아직 1명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5명의 감독과 2명의 단장

32명의 100승 투수 가운데 이제까지 5명의 감독과 2명의 단장이 배출되었다.

5명의 감독은 김시진(124승, 현대 유니콘스, 넥센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 선동열(146승, 삼성 라이온즈, 기아 타이거즈), 이강철(152승, KT 위즈), 한용덕(120승, 한화 이글스), 김원형(134승, SSG 랜더스) 등이다.

조계현(126승, 기아 타이거즈)과 정민철(161승, 한화 이글스) 2명은 감독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단장이 되었다.

최동원, 유일하게 타계(他界)

32명의 100승 투수 가운데 두 번째로 100승을 올렸었던 최동원(103승)만 타계했다.

선동열은 삼성 라이온즈, 기아 타이거즈 그리고 국가대표 감독을 맡는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도 국가대표 선수 선발 과정에서 병역특혜 논란으로 국정감사에 불려 나가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210승의 최다승을 기록한 송진우는 지난 8월 11일 아들 송우현(키움 히어로즈)이 팀에서 방출이 되는 것을 아픈 마음으로 지켜봐야 했다.

키움 히어로즈 팀은 8월 11일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조사를 받고 있는 외야수 송우현에 대해 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는데, 3일 전인 8월 8일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지 불과 3일 만에 초고속으로 방출이 결정되었다.

송우현은 방출되기 전까지 69경기에 나가 타율 2할 9푼 6리(250타수 74안타) 3홈런 42타점 OPS .786으로 활약하면서 팀의 주전 우익수 자리를 굳히고 있었다.

송우현이 방출될 당시 프로야구는 갖가지 악재들이 겹쳐 최악의 분위기였었다. NC 다이노스 박민우,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가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져 팬들을 실망하게 했고, 기아 타이거즈 외국 선수 에런 브룩스 선수가 미국에서 들여온 전자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되어서 퇴출당하였고,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했었던 야구 대표 팀이 부진한 경기를 거듭한 끝에 일본과 미국은 물론 도미니카에도 패해 노메달에 머물렀었다.

지난 9월 15일, 대구지법 형사11단독(판사 이성욱)은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윤성환(135승, 삼성 라이온즈)에게 징역 1년에 추징금 2억350만 원을 선고했다. 윤성환은 승부 조작의 대가로 5억 원을 받았지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실제 승부 조작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미국, 일본, 한국 511승, 400승, 210승

메이저리그 최다승은 1930~50년대 활약했었던 사이영의 511승이다. 이 기록은 앞으로 깨지기 어려울 것 같다.

일본 프로야구는 재일 동포 가네다 마사이치의 400승이다. 한국 이름 김경홍의 가네다는 2019년 10월 6일 86세로 사망했다.

한국 프로야구는 송진우의 210승인데, 미국보다 게임 수가 훨씬 적은 한국프로야구에서 200승 이상 올리는 투수가 나오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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