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건물 밖에 성조기가 걸린 모습. (사진=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건물 밖에 성조기가 걸린 모습. (사진=AP/뉴시스)

[뉴시안=유희준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22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양적완호 축소)을 조기에 개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준은 이날 FOMC가 테이퍼링 시기에 관해 "경제 개선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자산 매입 속도를 서둘러 완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잉르면 11월 열리는 차기 FOMC에서 연준이 테이퍼링 시작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FOMC는 회의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고용과 물가 목표로 향한 진전이 대체로 예상대로 이어질 때, 자산 매입 속도를 조만간 정당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명에 따르면 연준이 시련기에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고용의 최대화와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추진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동향에 관해서는 여전히 코로나19 유행 상황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백신 접종 확대로 공중보건 위기가 경기에 미치는 여파가 지속해서 작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경제선행에 대한 리스크는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물가 상승률은 주로 일시적인 요인을 반영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경제, 미국 가계와 기업의 신용 흐름을 지탱하는 정책조치로 금융정세가 전반적으로 완화적이라고 전했다.

FOMC는 고용 최대화와 장기적으로 2% 인플레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이런 장기목표를 밑도는 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당장은 2%보다 약간 높은 인플레 달성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인플레율은 장기적으로 평균 2%가 되고 장기 인플레 예측도 2%로 안정되도록 한다고 성명은 부연했다.

이같은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 금융정책의 완화적인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앞서 FOMC는 작년 12월 고용 최대화와 물가안정 목표를 향해 더욱 큰 진전을 이룰 때까지 국채보유를 최소한 월 800억 달러, 론 담보증권 보유도 적어도 400억 달러 계속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FOMC는 미국 경제가 이들 목표를 향해 진전하고 있다고 보고,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자산매입 속도를 조기에 완화해야 한다고 봤다. 원활한 시장기능과 완화적인 금융정세의 촉진을 돕고, 가계와 기업의 신용 흐름을 떠받칠 것이라고 성명은 덧붙였다.

또 FOMC는 금융정책의 적절한 스탠스를 판단하기 위해 계속 경기전망과 관련한 경제지표가 나타내는 의미를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목표 달성을 저해하는 리스크가 나타나면 금융정책의 스탠스를 적절하게 조정할 준비를 하면서 공중보건, 노동시장의 정황, 인플레 압력, 인플레 기대 지표, 금융동향과 국제정세를 망라한 광범위한 정보를 고려해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연준은 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키로 했다. 최근 노동시장의 동향이 FOMC의 고용 최대화 판단과 일치하는 수준에 이르고 인플레율이 2%로 올라 당분간 2%를 약간 웃도는 궤도에 들어설 때까지 유도목표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 데 따른 결정이다.

테이퍼링 착수에 이어 실시하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도 예상보다 빠른 내년으로 당겨질 공산이 농후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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