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인천국제공항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남정완 기자]코로나19 여파로 여행·항공 업계가 꽁꽁 얼어붙었지만 최근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 효과로 일부 국가 간 여행 수요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인다. 올 연말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사이판 항공 예약이 1000명을 넘어섰다.

23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 18일 출발한 아시아나항공의 사이판행 항공편의 탑승률이 85%를 달성했다. 해당 항공편을 이용한 여행객 150명 중 95% 이상이 패키지 상품을 구매한 여행객으로 집계됐다. 이는 트래블 버블 시행 이후 최대 수치이다.

트래블 버블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 우수 지역 간 안전막(버블)을 형성해 두 국가 이상이 서로 여행을 허용하는 협약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6월 사이판과 트래블 버블 협정을 체결하고 7월부터 시행 중이다. 현재는 단체관광에 한해 시행 중이며 지난달 사이판이 속한 마리아나 관광청은 5일 자가격리 지침을 한시적으로 추가한 바 있다.

트래블 버블 여행지를 방문하려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14일이 지나야 하며 보건당국에서 발급한 예방접종증명서와 출발 전 72시간 이내에 받은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PCR)를 소지해야 한다.

북마리아나 관광청의 TRIP 프로그램에 따라 여행객은 사이판 도착 후 켄싱턴 리조트에서 5일간 숙식 비용과 현지 PCR 검사 2회 비용을 전액 지원받으며, 사이판 여행 중 코로나19 확진 시 치료 비용 전액을 지원받는다. 또한 사이판 내에서 사용 가능한 250달러 이상 바우처 등 여행 비용 지원 혜택도 제공한다.

아시아나항공은 트래블 버블 효과로 인해 추석 연휴 이후에도 사이판 항공 예약이 꾸준히 늘면서 지난 7~8월 편당 10명 이하였던 것과 비교해 편당 100명 이상의 예약을 기록하고 있다. 트래블 버블 시행 초기에 사이판 항공편 이용객 대다수가 사이판 현지 교민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패키지 여행객의 증가는 국내 백신 접종률 증가와 여행 심리 회복 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국내 백신접종율 증가에 따른 여행 심리의 회복 기조에 맞춰 국제 여객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며 “사이판행 예약율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라 관광상품 확대 및 중·대형 기종 운항 검토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사이판 정기 노선에 차세대 항공기 A321NEO 기종으로 주 1회 운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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