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선거 2차 방송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홍준표,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선거 2차 방송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23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의 2차 토론회가 열렸다. 윤석열 전 총장은 ‘공약 카피’ 논란이, 홍준표 의원은 ‘조국수홍’ 탈출이 화제였다. 두 양강 후보의 판세가 그대로 유지되는 가운데 “토론회가 시작되면 윤 전 총장은 무너질 것”이라던 분석과 달리 의외로 윤 전 총장이 잘 버틴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음달 8일로 예정된 2차 컷오프에서 4위 안에 누가 들지 벌써부터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2차 TV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은 “공약을 베꼈다”는 집중포화를 맞았다. 홍 의원은 “윤 후보 공약은 정세균·이낙연 후보, 우리 유승민 후보 공약까지 짬뽕을 했다. 참모들이 만들어 준 공약을 그대로 발표하니 문제가 커진다”고 비판했다. 원희룡 전 지사는 “별명이 새로 하나 붙었다. ‘카피닌자’(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아느냐”고 꼬집었다. 홍 의원에게는 ‘조국 수호’ 논쟁이 또 불거졌다. 이번에도 1차 토론회 때와 같이 하태경 의원이 공격수로 나섰다. 하 의원은 “‘검수완박’ 공약에서 보충 수사 내용이 조국 전 장관이 말하는 보충 수사와 한 글자만 다르다. 조국 지지자들에게 잘 보이려는 것 아니냐”고 했다. ‘조국수홍’ 이슈에서 벗어나려는 홍 의원에게는 곤혹스런 장면이었다. 

2차 컷오프와 관련해 현재 흐름에서 3위는 유승민 전 의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결국 4위 자리를 둘러싸고 다툼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일단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경쟁이 불꽃튄다.  최 전 원장은 부산 가덕도 신공항 전면 재검토 공약을 내세웠다. 얼마 전 찬성 입장을 밝혔던 것에서 입장을 바꿨다. 

최 전 원장은 “가덕도로의 변경은 절차적 정당성 없이 졸속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 전 원장은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캠프를 해체한 이후 중심이 없이 논쟁적인 공약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낙태 반대 시위, 4.15 선거 비정상 투표 용지 언급 등이 사례로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그를 지지했던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더 이상 최재형 후보에게 대한민국을 맡기기는 어렵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지지를 철회했다. 이런 흐름이 원 전 지사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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