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NASA)는 지난 10일 전기식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조비의 에비에이션 eVTOL 비행 테스를 진행했다. (사진=NASA 누리집)
나사(NASA)는 지난 10일 전기식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조비의 에비에이션 eVTOL 비행 테스를 진행했다. (사진=NASA 누리집)

[뉴시안= 남정완 기자]오는 2025년 서울 도심 위를 나는 택시가 등장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국내 도심 항공교통(UAM) 상용화 서비스 운용 전략과 시나리오를 담은 ‘한국형 K-UAM 운용개념서 1.0’을 발표했다.

28일 국토교통부는 2025년을 시작으로 UAM 상용화에 대한 단계별 운용 전략과 점검 사항들을 담은 운용 개념서를 공식 발간했다고 밝혔다.

발간한 개념서는 도심 항공교통 전용항로 구축 등 UAM 운용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개념서는 지난 9월 개최된 UAM 민관협의체 팀코리아의 심의를 거쳐 확정됐으며, 37개 참여기관을 비롯해 각계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개념서는 K-UAM 상용운용을 초기(2025~2029년), 성장기(2030~2034년), 성숙기(2035년~) 등 3단계로 나눴다. 운용단계는 기장 탑승 여부에 따라 구분했다. 초기 단계에는 기장이 직접 탑승해 조정하고, 성장기에는 원격조정을, 성숙기에는 자율 비행 방식을 채택한다. 다만 성장기에도 비상시 승객 안전을 우선시하여 기내에 안전관리자가 탑승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계획은 현재 자동차의 자율주행 개발 시나리오와 일맥상통한다.

UAM 상용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산업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 UAM은 전통적인 항공산업과 달리 활주로 없이 도심의 교통 요지에 있는 UAM 이착륙장인 도심공항(Vertiport)을 터미널처럼 활용한다. 또 도심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UAM 전용 항로인 UAM 회랑(回廊, 폭이 좁고 길이가 긴 통로)이 개설된다. 회랑은 헬기와 운항 경로가 겹치지 않도록 300~600m 고도로 설정된다. 따라서 도심 저고도 비행에 따른 공해와 소음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전기모터 등을 적용한 신기술 개발도 요구된다.

한화시스템,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도 UAM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5월 도심공항 건설 등 UAM 인프라 구축 기업인 스카이포츠와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또 지난해 2월 미국의 개인항공기(PAV) 기업 오버에어와 에어택시 기체 ‘버터플라이’공동개발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한화시스템은 오는 2025년에 서울-김포 노선 시범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도 지난해 8월 영국의 UAM 개발업체 어반에어포트와 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8년까지 세계 65개 도시에 도심공항을 건설한다. ‘에어원’으로 이름 붙여진 도심공항은 전기 기반 항공기의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

한편 국토부는 도심공항 운영에 민간 사업자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운항안전정보 공유, 교통흐름 관리, 비행계획 승인 및 항로이탈 관리 등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오는 11월 중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일대에서 UAM 비행 시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황성규 팀코리아 위원장은 “각계 기업과 정부 등 민·관이 힘을 모아 도심 항공교통 조기 상용화를 추진해 차세대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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