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가 26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열린 ATP 투어 아스타나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뉴시스)
권순우가 26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열린 ATP 투어 아스타나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권순우 선수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서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2021 샌디에이고 오픈에 출전, 투어 급 대회 두 대회 연속우승에 도전한다.

그러나 투어급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아시타나 오픈과는 달리 이번 대회는 같은 투어 대회지만 상위 랭커들이 대거 출전하고 있어서 우승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시타나오픈은 세계랭킹 30~50위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었다. 그러나 이번 샌디에이고 오픈은 세계랭킹 5위 러시아의 우블레프, 10위 노르웨이의 카스퍼 루드 등이 출전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오픈이나 아시타나오픈이나 모두 250시리즈다. 그런데도 이번 대회는 세계 상위 랭커들이 대거 참가하고 있어서 수준이 훨씬 높아졌다.

1회전 상대 조코비치도 꺾었던 에반스

권순우 선수의 1회전 상대도 막강하다.

세계랭킹 22위 영국의 다니엘 에반스 선수다. 권순우의 랭킹이 지난주 아시타나오 대회 우승으로 82위에서 25단계나 오른 57위 지만 그래도 에번스가 35단계나 위다.

에반스는 지난 8월에 벌어진 US오픈 남자 단식 16강에 올라, 세계랭킹 2위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에게 패해 8강에 진출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권순우는 1회전에서 미국의 라일리 오펠카에게 0-3(6-7<3-7> 4-6 4-6)으로 패해 2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오펠카는 키 2m 11cm의 현역 최장신 선수다.

에반스를 이긴 다닐 메드베데프는 결승전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렸었던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를 3대0으로 완파하고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었다.

노박 조코비치는 올해 4패(올림픽 포함)를 당했었는데, 그 가운데 한 번이에반스에게 당한 것이었다.

에반스는 지난 2월 호주에서 벌어진 머레이리버오픈(250시리즈)에서 생애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었고, 4월에 있었던 ATP 마스터스 몬테카를로 1000시리즈 16강전에선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 2-0(6-4, 7-5)으로 물리치고 준결승전까지 진출했었다.

에반스는 도쿄올림픽에는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아 출전하지 못했었다. 에반스의 키는 권순우(1m 80cm) 보다 5cm나 작은 1m 75cm밖에 안된다. 남자 테니스 선수로는 작은 편에 속하지만, 발이 빠르고 스토로크가 매우 정확하다.

이형택에 이어 두 번째 투어 우승

한국 테니스 선수가 ATP 투어 급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권순우가 두 번째다.

그동안 한국 선수가 ATP 투어급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18년 전인 2003년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의 이형택이 처음이었다.

당시 이형택 선수는 결승전에서 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었다.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대회도 이번에 권순우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도 마찬가지로 ATP 250 시리즈였었다.

지난 2018년 호주오픈에서 4강에 올랐던 정현 선수가 2017년 11월에 벌어진 넥스트 제너레이션에서 우승을 차지했는데, 그 대회는 투어급 대회이기는 했지만, 주니어 대회였었다. 21세 이하 선수들 가운데 그 해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들 8명만 출전해서 우승을 가리는 대회였다. 정 현이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4대 메이저대회는 2000점 대회

권순우가 지난주 우승을 차지한 아시타나오픈이나 이번 주 출전하는 샌디에이고 오픈 모두 250시리즈다.

여기서 250은 우승선수에게 주어지는 랭킹 포인트다. 랭킹 포인트가 높을수록 수준이 높은 대회다.

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웸블던, US 오픈 등 4대 메이저대회 우승 선수에게는 상금과 함께 랭킹 포인트가 주어지는데 2000점이다.

메이저대회 다음으로 수준이 높은 대회는 매년 12월에 벌어지는 월드투어 파이널 대회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세계랭킹 1~8위까지 8명의 선수가 출전, 4명씩 2개 조로 나눠서 리그전을 가져 각 조 1위는 다른 조 2위, 2위는 1위와 준결승전을 갖고 우승선수를 가린다.

그다음 수준 높은 대회는 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다. 마스터스 1000시리즈는 모두 9개 대회가 있는데 미국의 신시네티 대회 등 3개, 스페인의 마드리드 대회 등 2개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중국 상하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각각 1개 대회가 열린다.

ATP 1000시리즈 다음으로 500, 250시리즈가 있다.

500시리즈는 11개, 250시리즈는 41개 대회가 있다. 이번 샌디에이고 대회는 41개으 250 시리즈 대회 가운데 하나다.

ATP 500, 250 대회까지 투어 대회라고 한다.

투어 대회 바로 아래 세계랭킹 100위 안팎의 선수가 출전하는 챌린저 대회, 그리고 가장 아래 세계랭킹 500위 이하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퓨처스 대회가 있다.

챌린지 대회와 퓨처스 대회는 세계랭킹 상위(1위부터 10위까지)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한다. 세계랭킹 50위 이내의 선수들도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출전하지 않는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