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첫 예능 오리지널 콘텐츠 'SNL 코리아'. (사진=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 첫 예능 오리지널 콘텐츠 'SNL 코리아'. (사진=쿠팡플레이)

[뉴시안= 박은정 기자]이커머스 업계가 'OTT(Over The Top)' 서비스를 강화하며 고객몰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쿠팡플레이의 성장세가 눈길을 끈다.

28일 모바일 앱 분석 업체 앱애니는 국내 주요 OTT 서비스의 앱 재방문율(리텐션) 수치를 공개했다. 앱애니가 분석한 올해 6~7월 국내 주요 OTT 서비스 리텐션 데이터에 따르면, 30일 이후 재방문율(30일 지수)과 7일 이후 재방문율(7일 지수)에서 넷플릭스가 1위를 기록했다. 이후 왓챠·웨이브·티빙·쿠팡플레이 순으로 집계됐다.

순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2020년 12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플레이가 5위권에 올라와 있다는 점이다. OTT 서비스 시작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위권에 등극한 것은 성공적인 진입이라고 조심스레 평가할 수 있다.

또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안드로이드와 아이폰(iOS) 스마트폰 기준 쿠팡플레이의 사용자 수(MAU)는 183만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사용자 52만명과 비교하면 7개월 만에 약 250% 성장률을 기록했다.

◆쿠팡플레이, 성공 요인은?

쿠팡플레이는 로켓와우 고객을 대상으로 한 쿠팡의 OTT 서비스다. 월 2900원을 지불하며 로켓와우 멤버십에 가입한 고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쿠팡플레이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이에 쿠팡과 쿠팡플레이가 갖춘 '락인 전략'이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쿠팡의 로켓와우 회원이 쿠팡플레이 사용자로 자동 전환되면서, OTT 점유율이 높아지고 쿠팡의 유료 회원까지 장기적으로 유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쿠팡플레이의 간편한 이용도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계정 1개로 최대 5개 프로필을 만들어 가족과 친구, 애인 등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와 iOS 기반 모바일 및 태블릿 기기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쿠팡플레이는 향후 안드로이드 TV 전용 앱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콘텐츠 측면에서도 '단독 독점'으로 고객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2017년 방송이 중단됐던 'SNL 코리아'를 단독 공개하면서 매주 이슈 몰이를 하고 있다. SNL코리아 호스트로 배우 이병헌·조정석·하지원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흔히 만나볼 수 없었던 배우들이 총출동해 출연 소식부터 화제를 모았다.

또 SNL코리아의 '위클리 업데이트' 코너는 인턴기자 주현영의 활약으로 20대 사회초년생의 미숙한 모습이 잘 표현돼 온라인상에서 인기 영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범죄 드라마 '어느 날'도 공개된다. 배우 차승원과 김수현이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평범한 대학생이 하룻밤 사이 살인 용의자가 돼 삼류 변호사와 치열한 생존을 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완성도 높은 연기와 전개로, 또 한 번 범죄 드라마의 획을 그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이커머스, OTT 서비스 움직임 '포착'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쿠팡뿐 아니라 네이버도 OTT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네이버는 유료회원제인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OTT 티빙(Tving)'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최근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한 11번가도 OTT 서비스를 선보일 의향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 8월 25일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상호 11번가 대표는 "이커머스에 아마존 OTT를 붙이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며 "아마존과의 협업은 이제 시작인 만큼 콘텐츠 서비스나 클라우드 등에서 협업 논의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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