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유희준 기자]코스피가 급락세를 나타내다 31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악재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겹치면서 낙폭이 커진 탓이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2% 넘게 급락했다. 

2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5.72포인트(1.14%) 내린 3097.72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수가 31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3일 이후 약 한달여 만이다.

이날 전일 대비 0.24포인트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보합권에서 움직이다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점차 낙폭을 키웠다. 이후 장 막판 외국인의 매수가 커지며 낙폭이 일부 만화됐지만 기관이 재차 매도 물량을 늘려 3100선 아래서 장을 마감했다.

이같이 지수가 급락한 것은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낸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상승해 한때 1.50%를 웃돌았다. 올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30년물 국채금리 역시 2%를 웃돌아 지난달 중순 이후 최고치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를수록 위험자산인 주식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80원을 상회하며 원화 약세를 기록했다. 테이퍼링 임박에 따른 미국 국채금리 상승,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된 영향이다.

이어 이날 오전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을 향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의약품(-3.61%), 섬유의복(-2.95%), 비금속광물(-2.55%), 종이목재(-2.14%), 의료정밀(-2.09%), 전기전자(-1.69%), 건설업(-1.67%), 서비스업(-1.49%), 음식료품(-1.48%), 제조업(-1.46%), 운수창고(-1.45%) 등 대부분의 업종지수가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보험(2.24%), 전기가스업(2.07%), 은행(1.39%)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400원(1.80%) 내린 7만63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0.96%), NAVER(-2.61%), 삼성바이오로직스(-5.33%), 카카오(-2.08%), 삼성SDI(-2.72%), 현대차(-1.23%), 셀트리온(-1.50%) 등이 부진했다. 반면 LG화학은 6000원(0.78%) 오른 77만6000원에 마감했고 카카오뱅크(1.29%), SK이노베이션(3.78%) 등이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대성에너지를 포함해 193개 종목이 올랐고 711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2.31포인트(2.16%) 내린 1012.5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1.34% 하락했고 엘앤에프는 6% 넘게 급락했다. 그외 에이치엘비, 씨젠, 알테오젠 등이 각각 4%대 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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