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대장동 개발 의혹 와중에 난데없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름이 등장했다. 윤 전 총장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거주했던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누나가 매입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윤 명예교수는 지금은 남가좌동 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김씨의 누나가 이 주택을 사들인 시기는 2019년 4월 22일이다. 김씨의 누나는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 3호 사내이사로 2019년 2월 등재됐다. 개발 이익이 커지면서 100억원 가까운 돈을 배당금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사실을 알린 것은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다. 실제로 천화동인 3호의 법인 등기에 나오는 김씨 신상정보와, 윤 명예교수의 과거 자택 등기에 매입자로 등장하는 김씨의 생년월일 및 거주지 주소가 일치했다. 열린공감TV는 “90세 이상 되신 분들이 아들이 검찰총장에 지명된 시점에서 왜 매매를 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국토부 실거래가조회시스템에 따르면 김씨는 윤 명예교수의 자택을 19억원에 샀다. 시세는 30억원이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대장동 의혹에 또다시 야권 인사 연루가 확인된 것이다. 대장동 의혹의 종착점이 결국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게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앞으로도 야권 인사가 계속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윤 명예교수는 2019년 3월 고관절 수술을 받아 연희동 집 계단을 오르는 것이 불가능해 부득이 딸을 통해 인근 부동산중개소에 시세보다 싼 평당 2000만원에 급히 집을 내놨다. 건강 문제로 급히 팔았기 때문에 시세보다 많이 낮은 가격이었다”고 밝혔다. “윤 명예교수는 부동산으로부터 소개받았을 뿐으로 김씨 개인 신상이나 재산관계에 대해선 당연히 몰랐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 측은 열린공감TV에 대한 법적 조치도 예고했다. “‘화천대유, 윤석열에게 뇌물정황 포착’이란 제목으로 마치 화천대유 측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뇌물을 준 것처럼 엮어 방송했고 아무런 근거 없이 다운계약서 의혹까지 제기했다. 강력한 민ㆍ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대장동 개발 의혹의 불똥이 사방으로 튀면서 국민의힘은 곤혹스런 모습이다. ‘곽상도 50억원’이라는 대형 악재에 이어 공교롭게도 윤 전 총장 부친 관련 내용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진상과 관계없이 이슈에 자꾸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주는 이미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대장동 개발 의혹은 ‘이재명 게이트’라고 주장해 온 국민의힘이 오히려 코너에 몰리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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