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검찰총장이 지난 29일 광주고검·지검을 찾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 김오수 검찰총장이 "여야를 막론하고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해 엄정히 처리하라"고 수사팀에 지시, 대장동 수사팀이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 총장은 그동안 말을 아껴왔으나 이번에 대장동 의혹 수사에 관해 내놓은 첫 공식입장을 내놓자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이 대선 경선기간임에도 여야인사들을 막론하고 속전속결식 수사를 전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0일 검찰 소식통에 따르면 검찰의 대장동 수사팀은 사건개요 파악을 끝내고 1차적으로 소환할 조사대상자들을 대략적으로 정한 상태다. 
이날 김 총장은 "여야, 신분, 지위 여하를 막론하고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라"고 말했다.
이는 정치권과 관가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총장이 특별히 “여야 신분 지위 여하를 막론한 수사”를 언급한 것은 검찰의 칼끝이 향후 정관계를 겨냥하게 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라는 분석이 검찰 주변에서 나온다. 

또 김 총장은 "경찰 등 다른 기관과도 실체적 진실 발견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필요한 경우 자료도 공유하라"며 "검찰은 소추를 담당하고 있으므로 더욱 더 책임감을 갖고 수사에 임하라"고 당부했다.

김 총장은 지난 28일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와 공공수사2부를 중심으로 전국 검찰청에서 검사를 파견받아 별도 수사팀을 구성한 뒤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승인을 요청했다.
김태훈 4차장검사를 필두로 경제범죄형사부 검사 전원과 공공수사2부 검사 3명, 반부패·강력수사협력부 검사 1명, 파견검사 3명 등 총 16명과 수사관들이 투입됐다.

대장동 개발 사업의 천문학적 이익과 관련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업무상 배임 의혹,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초호화 법률 고문단이 꾸려진 배경과 이와 관련된 정·관계 로비 의혹, 곽상도 무소속 의원(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50억원대 퇴직금을 받은 배경 등이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전날 화천대유 사무실, 성남도시개발공사 등 복수의 장소를 압수수색했다. 또 핵심 인물로 알려진 화천대유 최대주주인 전직 언론인 김만배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이와 더불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그동안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분석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주요 인물들의 대화가 담긴 녹취록도 확보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함께 소환조사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수사를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앞으로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에도 검찰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 소식통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은 전날인 29일 오전 10시께부터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화천대유 사무실 압수수색을 11시간가량 진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천화동인4호 실소유주로 알려진 남욱 변호사의 사무실과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실, 관련자 주거지 등은 같은날 오후 8시 전에 대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화천대유에 집중됐다. 화천대유는 성남시의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인 성남의뜰에 투자한 자산관리회사(AMC)로, 적은 출자금으로 1153배에 이르는 배당금을 받는 등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화천대유 사무실에서 검찰은 회사 운영자금, 배당 수익구조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각종 문건을 확보했다는 말이 들린다. 
또 이 자료 안에 자문 역할을 맡은 법조인들에 관한 자료도 포함됐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어 전관 법조인들도 수사대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며 배당금을 얻게 된 배경을 파악함과 동시에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과정에서 유력인사의 개입이 있었다는 단서를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검찰이 압수물 분석을 마치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화천대유 이성문 대표와 최대주주인 전직 언론인 김만배씨 등을 소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검찰 주변에서 제기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검찰이 천화동인5호의 실소유주인 회계사 정영학씨를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씨로부터 대주주 김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사이 대화가 담긴 녹취록 10여건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유 전 본부장은 화천대유와 천화동인(1~7호)의 배당금 수익 구조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녹취록에는 화천대유의 설립부터 대장동 사업 참여, 배당 수익, 법조인 자문 섭외 등 이번 의혹의 핵심단서들이 담겼을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최근 유 전 본부장과 대주주 김씨를 출국금지 조치하는 한편, 전날 유 전 본부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전날 유 전 본부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그가 휴대전화를 창밖에 던졌다는 소리까지 들리고 있다. 

한편 검찰은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업무상 배임 의혹, 초호화 법률 고문단이 꾸려진 배경과 이와 관련된 정·관계 로비 의혹, 곽상도 무소속 의원(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50억원대 퇴직금을 받은 배경 등이 수사 대상이다.
수사팀은 김태훈 4차장검사가 이끌며 경제범죄형사부 검사 전원과 공공수사2부 검사 3명, 반부패·강력수사협력부 검사 1명, 파견검사 3명 등 총 16명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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