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진행된 'SPC 던킨도너츠 식품위생법 위반 고발' 기자회견 현장. 던킨의 비위생 생산 과정을 공익제보한 A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1일 진행된 'SPC 던킨도너츠 식품위생법 위반 고발' 기자회견 현장. 던킨의 비위생 생산 과정을 제보한 A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안 박은정 기자)

[뉴시안= 박은정 기자]SPC그룹 비알코리아의 던킨이 상품을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생산한다는 때 아닌 위생 논쟁이 제기되면서 시민단체가 던킨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고발하는 등 진실 게임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환경노동연합·SPC 파리바게뜨 노조파괴 진상규명과 청년 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노동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는 1일 오전 서울 식품의약품안전처 앞에서 'SPC 던킨도너츠 식품위생법 위반 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은실 철폐연대 법률위원장은 "비알코리아의 위생 상태가 알려지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충격을 받고 있다"며 "식품 생산 기계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오염물질이 범벅돼 있다는 사실은 국민들에게 충격 그 자체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PC그룹은 청소를 하지 않고 생산 물량을 만들어내는 데에만 급급해, 자신들이 어떤 행위를 저질렀는지에 대해 제대로 반성하기는 커녕 오히려 영상을 조작극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민단체는 식약처에게 던킨뿐 아니라 SPC그룹 소속 전 계열사와 공장에 대한 특별감독을 요구했다. 김응호 정의당 부대표는 "비알코리아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라며 "같은 계열사로 조사가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던킨의 비위생 생산 공정을 폭로한 공익제보자도 참석했다. 공익제보자 A씨는 전날 비알코리아가 언론에 보도된 영상은 조작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바로잡고자 현장에 나오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A씨는 비알코리아로부터 별도의 연락이 있기 전까지 출근을 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은 상태다.

A씨는 "SPC그룹이 대한민국 식품 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회사가 만든 도넛이 시민들의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며 제보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비알코리아가 제보자의 영상이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사측이 공개한 영상 속 모습은 시설에 맺힌 유증기가 몸에 묻을 것을 우려해 이를 닦는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제보자는 비알코리아의 주장에 맞대응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다음주 중으로 열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29일 KBS는 경기도 안양에 있는 던킨도너츠 생산 공장에서 반죽에 누런 이물질이 떨어져 있는 등 위생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는 영상을 보도했다. 식약처는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위생지도 및 점검과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평가를 실시해, 식품 이송레일 하부의 비위생 상태가 확인되는 등 일부 식품 등의 위생취급 기준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식약처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 

비알코리아 측은 현재 KBS 보도에 이용된 제보 영상에 조작 의심 정황이 발견됐다며 이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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