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경기, 두산 김태형 감독이 이날 승리투수인 미란다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2021.10.01. xconfind@newsis.com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경기, 두산 김태형 감독이 이날 승리투수인 미란다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두산 베어스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7~8월까지만 해도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최주환(SSG 랜더스) 등의 FA 이탈과 주전 포수 박세혁 선수의 부상 등으로 하위권에 머물렀었다. 그래서 한화 이글스, 기아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탈꼴찌를 다퉈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마운드에서 최원준(11승 2패, 2.84), 워키 로켓(9승 9패 2.98)이 꾸준히 제 몫을 해 주었고, 5선발 류희관이 프로야구 통산 32번째로 100승을 돌파하면서 활력을 불어넣었고,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 투수가 ‘메이저리거 급’ 활약을 하고, 곽 빈 투수도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타자들을 윽박지르면서 승수를 쌓으면서 중위권까지 치솟았다.

홍건희, 이현승, 김명신, 김강률, 이영하 등이 버티고 있는 불펜진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있고, 박세혁, 장승현, 최용제가 번갈아가면서 지키는 안방도 질과 양적인 면에서 다른 구단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26개의 홈런을 때리는 양석환(1루), 4번 타자 김재환(24개 홈런), 지명타자 페르난데스(강한 2번, 0.321 타율 7위), 김태형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 신예 2루수 안재석, 기존의 허경민, 박건우, 정수빈, 박계범 등은 공격과 수비에서 리그 최강의 선수들이다.

두산 베어스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관건

현재 성적(60승 5무 55패)과 앞으로 남은 게임 수(24경기)를 볼 때 두산 베어스가 3강 안에 들어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3위 삼성과 5.5게임 차)

그러나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4위나, 준플레이오프에 오르는 5위 싸움은 충분히 해 볼 만 하다.

그런데 문제는 두산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전혀 다른 팀이 된다는 데 있다.

두산이 가을(우승) DNA를 가졌는지, 플레이오프에서의 승률이 페넌트레이스에서의 승률을 훨씬 앞선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2015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맡아 지난해까지 6시즌 동안 516승 9무 339패(0.604)를 기록하고 있다.

프로야구 1000경기 이상 치른 감독 가운데 승률이 6할을 넘어서는 감독은 김태형 감독이 유일하다.

기아(해태) 타이거즈 팀에서 9승, 삼성 라이온즈팀에서 1승 등 한국시리즈 통산 10승을 올리고 있는 김응룡 감독도 2935경기, 1657승 70무 1300패(0.578)로 승률이 6할에 미치지 못한다.

김태형 감독의 플레이오프 승률은 31승 18패(0.633)로 승률이 페넌트레이스 승률(0.603)보다 훨씬 높다.

김태형 감독,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프로야구팀들이 두산 베어스(김태형 감독)가 껄끄러운 이유가 또 하나 있다.

김태형 감독은 2015년 이후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냈다.

김태형 감독은 2015년 두산 베어스팀을 맞자마자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서 삼성 라이온즈를 4승 1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는 NC 다이노스를 4연파하고 2연패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2017년(기아 타이거즈에 1승 4패), 2018년(SK 와이번스 2승 4패)은 실패했지만, 2019년은 키움 히어로즈에 4연승을 거두고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NC 다이노스 돌풍에 휘말려 준우승(2승 4패)에 머물렀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6번 진출해서 3승 3패를 기록했고 승률은 (0.566, 17승 13패)였다.

김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5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4선발까지만 마운드에 오르게 되는데, 미란다, 최원준, 곽빈, 로켓 등으로 이어지는 1~4선발은 KT 위즈,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등 상위권 3팀보다 더 막강하다.

에이스 미란다는 다승(13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2.33) 1위, 탈삼진(194) 1위 등 외국 투수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 달성이 유력하다. 지금 같은 구위라면 플레이오프에서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 1패를 기록했었던 고 최동원에 버금갈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던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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