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2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애틀랜타 SK이노베이션 조지아공장 전기차 배터리 1공장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시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애틀랜타 SK이노베이션 조지아공장 전기차 배터리 1공장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시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남정완 기자]전기차용(EV)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라 이차 전지 관련 산업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으면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차 전지(배터리)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핵심 소재의 60% 이상을 수입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시장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차 전지의 4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의 해외 의존도가 평균 63.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재별로는 지난해 기준 음극재 77.6% 전해액 66.3%, 분리막 61.5%, 양극재 50% 순으로 많이 수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바꿔말해 핵심 소재의 국산화율이 아직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양극재의 국내 기업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18년(20%)과 비교해 0.5%p 하락했다.

이차 전지는 흔히 충전식 배터리로 알려져 있다.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성의 일차 전지와 달리 충전을 통해 여러번 재사용이 가능한 전지를 말한다.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전해액을 통해 양극에 있던 리튬 이온과 전자가 음극으로 이동하면서 배터리가 충전되고, 양극으로 이동하면서 방전되는 방식이다.  

국내 기업의 이차 전지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18년 34.7%에서 2020년 44.1%로 9.4%p 증가하며 중국(33.2%), 일본(17.4%)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8월 글로벌 EV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CATL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SK이노베이션과 삼성 SDI는 5, 6위를 기록했다. 

거대한 내수 시장을 앞세운 중국 CATL과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일본 파나소닉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소재 국산화율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오는 2030년 전 세계 이차 전지 시장 규모가 2020년 기준 54조7000억원 보다 8배가량 늘어난 417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같은 기간 EV 배터리 시장 규모 역시 369조원으로 10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향후 이차 전지 시장의 수요가 EV 시장을 중심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도 4년 후 전기차가 전체 승용차의 10%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선제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주요 배터리 3사는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30여 곳과 함께 이차 전지 개발에 2030년까지 총 40조6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정부도 대규모 이차 전지 연구개발을 비롯해 각종 세제 혜택 등을 약속한 바 있다. 

한편 국내 배터리 3사는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을 적극 확대하는 추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 Y(중국산),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에,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 현대 아이오닉 5, 메르세데스벤츠 GLE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 SDI 역시 피아트 500, 아우디 E-트론 EV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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