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형동(오른쪽), 박수영(가운데) 의원과 정상환 변호사가 지난달 서울 대검찰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및 화천대유, 천화동인 관련 8인에 대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기 전 카메라 앞에 서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김형동(오른쪽), 박수영(가운데) 의원과 정상환 변호사가 지난달 서울 대검찰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및 화천대유, 천화동인 관련 8인에 대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기 전 카메라 앞에 서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6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이른바 ‘화천대유 50억 약속 리스트’를 공개했다. “권순일, 박영수, 곽상도, 김수남, 최재경, 그리고 홍 모씨”라고 밝혔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화천대유자산관리가 정관계 유력 인사들에게 50억원씩을 주기로 했다는 이른바 ‘50억 리스트’ 얘기가 나돌았는데 박 의원이 이름을 공개한 것이다. 박 의원이 이들의 이름을 공개한 근거는 천화동인 5호의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 등이다.

박 의원은 국감에서 “금융위원장한테 질의한다. 녹취록과 복수 제보에 의하면 50억원을 받기도 한 분들이 나온다. 제가 오늘 처음으로 그분들 공개한다. 권순일, 박영수, 곽상도, 김수남, 최재경 그리고 홍모씨다. 50억원은 아니지만 성남시의회 의장과 시의원들한테 로비 자금이 뿌려졌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이분들 중에서는 돈을 받은 사람도 있고, 약속했으나 받지 못한 사람도 있고, 급하게 차용증서를 쓴 걸로 위장했다가 다시 돌려준 사람도 있고, 빨리 달라고 재촉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로비 자금의 용처와 관련해 아직 밝혀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이 공개한 인사들 가운데 곽상도 의원의 아들은 화천대유에 6년간 대리직급으로 근무한 뒤 퇴직금과 성과급, 산재위로급 등의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았다. 박영수 전 특검의 딸도 최소 5억 원 이상의 퇴직금이 예고되어 있는데 현재 퇴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특검의 딸은 화천대유가 보유 중인 아파트도 분양받았다. 화천대유의 고문을 맡았던 권순일 전 대법관은 지난해 7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선거법 위반 관련 대법원 판결을 전후해 화천대유의 대주주인 김만배씨를 8차례 만났다.

박 의원이 공개한 리스트는 현재까지는 박 의원의 주장이다. 그러나 제보와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근거했다고 말하고 있어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을 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결국 향후 수사를 통해 진상을 밝힐 수밖에 없다. 이들에게 50억원을 약속한 것이 맞는지, 맞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이들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이 초점이다. 

박 의원이 공개한 리스트에 오른 법조인들은 한목소리로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김수남 전 검찰총장은 6일 “발언자와 보도자에 대해 강력한 민형사상 법적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재경 전 검사장은 “황당하고 터무니 없는 이야기다. 아무리 국정감사고, 면책특권이 있다 해도, 최소한의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실명을 거론해서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에 심각한 유감을 표하고, 향후 법적인 조치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박영수 전 특검도 “화천대유나 김만배씨로부터 50억원을 받기로 약속하거나 통보 받은 일이 결코 없다. 하루빨리 위 50억원에 대한 진상이 밝혀지길 바라고 이러한 무책임한 폭로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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