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77.3%) 넘을 듯 대장동 상황이 막판 변수 정치권 촉각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후보와 이재명 후보.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후보와 이재명 후보.

[뉴시안= 김진영 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3차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율이 7일 낮 12시 기준 70%를 돌파하면서 이번 경선 승자는 누가 될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과반 득표로 본선 직행을 자신하고 있다. 
여기에 대항하고 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과반을 저지해 결선투표까지 가야한다는 절박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번 경선 승부의 핵심은 수도권에 포진한 친문이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에 달렸다. 

민주당 3차 선거인단 투표 이틀째 낮 12시 기준 투표율은 70.13%를 기록했다. 선거인단 투표는 3차 슈퍼위크 마지막 날인 10일까지 계속된다. 최종 투표율 77.37%로 최고 기록을 달성한 1차 선거인단의 같은 날 수치(65.84%)보다 높다. 
민주당에서는 2차 선거인단의 최종 투표율은 59.66%에 불과했으나 이번 3차 선거인단 최종 투표율이 80%에 근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일 공개되는 경기 권리당원의 온라인 투표율은 46.49%, 10일 공개되는 서울 권리당원은 42.75%였다. 경기와 서울 권리당원의 투표율은 60%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부산·울산·경남의 투표 때와 비슷한 수치다. 이 지역의 최종 투표율은 57.70%였다. 

3차 선거인단은 30만 5779명으로 1차(64만 1922명), 2차(49만 6339명)와 비교하면 적지만 경기(16만 4696명)와 서울(14만 4481명), 재외국인 등을 합치면 약 61만 5000명으로 전체(216만명)의 28.5%에 달한다.
이재명 후보는 누적 투표율 54.90%(54만 5537표)로 이낙연 후보(34.33%)보다 20만 4461표를 더 많이 확보했다. 이재명 후보는 과반을 얻게 되면 결선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행하게 된다. 이를 위한 ‘매직넘버’는 21만명이다. 
전체 선거인단 216만명 가운데 투표율 70%를 적용할 경우 실제 투표자 수는 151만명인데, 이 중 과반은 75만 5000명이다. 따라서 누적 54만 5000표를 얻은 이 지사가 과반에 도달하려면 21만명을 더 얻으면 되는 셈이다. 

이에 조정식 총괄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의 적극적 투표 참여와 압도적 지지를 호소드린다”며 “투표와 지지는 대선 후보 선출의 끝이 아닌 본선 승리를 위한 힘찬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후보측은 이재명 후보를 저지하기 위해 대장동 의혹을 내세워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낙연 후보측은 지난 1차 경선 패배 이후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공세를 강화하는 것은 그만큼 판세가 불리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캠프는 이재명 후보가 48%에 미치지 못하면 역전도 가능하다고 분석한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대장동 게이트가 엄청난 사안이기 때문에 62만 유권자들이 정확히 파악을 하게 되면 결과는 전혀 다른 상황으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 간 공방은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일부 친문 지지층에서 경선 중단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이낙연 후보는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진상규명이 미흡하거나 늦어지면, 여야 정당을 포함한 한국정치와 국가미래가 엄청난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면서 대장동 사건 정부 합동수사본부 설치를 촉구했다.

또 이낙연 후보는 최근 "수사에 대해서 국민들이 납득하고 수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그렇게 되지 못한다면 민주당이나 대한민국에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고강도 수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위기론'을 띄우며 이 지사의 본선 경쟁력에 의구심을 키우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설훈 캠프 공동선대위원장도 논평에서 "유동규가 이재명 후보의 측근 중의 측근, 심복이라는 사실을 삼척동자도 안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이재명 후보 측은 이낙연 캠프의 네거티브에 자제를 촉구했다. 
대장동 태스크포스(TF) 단장인 김병욱 직능 본부장은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이라며 "경선에 참여하는 후보 모두가 당심을 수용하고 정권 재창출을 하는데 함께 일해주길 바란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에 친문진영도 이낙연 후보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최근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경선 중단을 요구하는 이 전 대표 지지층과 이에 반발하는 이 지사 지지층의 게시글이 80건 가량 올라왔다.
친문성향으로 보이는 이낙연 후보 지지층에서는 "이재명의 악재를 옹호하니까 당 지지율이 곤두박질 친다. 경선중단해라" "이재명 후보가 아무 연관이 없다는 게 밝혀질 때까지 경선을 중단해야 한다" 등의 글이 올라와 주목을 끌었다. 
당원 게시판은 이 지사 출당 온라인 투표를 할 정도로 반(反)이재명 친문 지지층의 활동이 많은 곳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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