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8일 2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8명 예비후보 중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가나다 순)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에 진출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8일 2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8명 예비후보 중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가나다 순)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에 진출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전이 중반전에 접어들었다. 국민의힘은 8일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가나다 순) 등 4명을 2차 경선후보로 압축했다.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후보를 안정권으로 분류하고 마지막 한 명이 누가 될 것이냐가 관심사였는데 원희룡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또 다른 4강 후보로 거론됐던 하태경 후보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누가 이름을 올리냐는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윤 후보를 공격하는 흐름으로 흘러갔던 토론의 흐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그동안 국민의힘 경선전은 ‘무속 논란’ ‘도사 논란’으로 얼룩졌다. 윤석열 후보 손바닥의 왕(王)자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이 시작이었다. 윤 후보는 “열성지지자가 써준 것”이라고 했지만 경쟁 후보들은 “무속에 의지하겠다는 것이냐”며 공세를 펼쳤다. 윤 후보는 홍준표 후보를 향해 ‘빨간 내복’을 거론하며 빨간색을 선호하거나 이름을 바꾼 것 등도 맥락이 같지 않느냐며 역공을 취했지만 되레 이슈만 더 확산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유승민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정법 도사’ ‘항문침 전문가’를 거론하며 아는 지 여부를 따져물었다. 두 후보는 토론회뒤 관련 질의를 놓고 물리적 충돌을 했다는 논란까지 불거겼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후보들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7일 저녁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 인터뷰에서 “당 대표로서 이렇게 돌아가는 경선 구도가 야속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후보 간 비전이나 정책을 갖고 경쟁이 이뤄지던 초반 분위기와 달리 2차 경선 마무리를 앞두고 좀 거칠은 논쟁도 있었고, 제기를 하는 쪽도 해명하는 쪽도 얻을 것이 없는 상황이 지속 되고 있다”며 “왕(王)자 논란, 개명 논란, 빨간 내복 이런 것들은 서로 자제를 좀 했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지금껏 보여준 국민의힘 경선전 모습은 퇴행적이다. 건강한 정책 검증이나 토론이 아니라 봉건시대로 돌아간 듯한 용어가 난무했다. 상대 후보를 흠집내기 위한, 시험하는 듯한 질문이 드물지 않았다. 제1야당 후보로서 국가를 어떻게 이끌어가겠다는 비전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은 높으나 그 주체가 될 후보에 대한 선호도는 그보다 훨씬 낮았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그만큼 준비가 덜 됐고 신뢰할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