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대한민국과 시리아의 경기. 손흥민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7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대한민국과 시리아의 경기. 손흥민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손흥민이 한국축구를 지옥문 앞에서 구해냈다.

손흥민은 7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A조 3차전에서 결승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 선수의 골이 없었다면 한국축구는 오는 12일(밤 10시 30분) 이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벌어질 이란과의 원정경기(한국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이란에 2무 5패로 밀리고 있다)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어려운 고비를 맞아야 했다.

그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손흥민 선수가 1대1 동점으로 맞서던 후반 42분경 그야말로 ‘극장 골’을 터트려 한국축구를 구해냈다.

한국 시리아에 2대1로 이겨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7일 안산 와스타디움 벌어진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 시리아와의 홈경기에서 2대1로 이겼다.

한국은 2승 1무(승점 7점)로 A조 2위를 유지, 이란과의 12일 원정 경기를 큰 부담 없이 치르게 되었다.

한국은 전반전에 라인을 끌어 올리며 맞선 시리아에 많은 찬스를 가졌지만, 손흥민과 트리오를 이룬 황희찬과 황의조가 득점 찬스에서 실수가 잦았다.

특히 4~5번의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맞았었던 황희찬이 한 번이라도 성공을 했다면 경기를 어렵지 않게 끌고 갈 수도 있었다.

한국과 시리아는 전반을 0-0으로 끝낸 뒤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더욱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후반 3분 황인범이 페널티 박스 바깥쪽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터트려 1대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한국은 1대0으로 앞서가면서도 공격의 끈을 늦추지 않았지만, 후반 39분 시리아의 크리빈 선수에게 골문 앞에서 동점 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반 4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민재가 헤더로 공을 떨 구었고, 손흥민이 왼발로 회심의 결승 골을 터트렸다.

‘황 트리오’ 가운데 황인범이 가장 빛나

벤투호에는 유럽파 황의조(프랑스 보르도) 황희찬(영국 울버 햄튼) 황인범(러시아, 루빈 카잔) 3명의 황 트리오가 있다.

3명 가운데 황인범은 벤투호의 황태자라로 불린다.

시리아전에서 몸이 유난히 가벼웠었던 황인범은 후반 들어 더욱 과감해졌다. 후반 3분 시리아의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 공을 잡은 뒤 방향 전환 후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황인범의 슈팅은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박혔다.

그러나 황의조와 황희찬은 슈팅이 부정확했다.

황의조는 전반 42분 황인범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었는데 퍼스트 터치가 길어 아예 슛도 시도하지 못했다.

황희찬도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가 있었는데 모두 허공으로 날려 버렸다.

김승규 골키퍼와 김민재의 선방

김승규는 안정된 수비와 정확한 킥력으로 빌드업에 가세, 벤투 감독으로부터 신임을 받아 3경기 연속 한국 팀 골문을 지키고 있다.

김승규는 전반 17분 시리아의 알 소마 선수의 날카로운 감아차기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냈고, 후반 8분 문전에서 크리빈이 중앙 수비수 김민재 다리 사이로 낮고 빠른 슈팅을 날렸지만, 다이빙으로 막아냈다.

후반 39분 시리아 크리빈의 슈팅은 세계 어느 골키퍼도 막을 수 없는, 골키퍼 사각지대로 날아온 어쩔 수없는 골이었다.

김민재는 김영권과 중앙 수비를 맡아 안장되게 수비진영을 이끌었고, 한국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나타나서 볼을 걷어 냈다.

김민재는 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머리로 공을 떨궈 줬고 손흥민이 마무리를 지으며 추가 골을 터트리도록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이란 UAE 꺾고 3연승으로 A조 1위

이란은 8일 새벽 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랍에미레이트(UAE)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활약하고 있는 메흐디 타레미의 결승 골(후반 25분)로 1-0으로 이겼다. 이란은 앞서 1차전에서 시리아를 1대0, 이라크를 3대0으로 각각 제압, 3전 전승 승점 9점으로 한국(승점 7점)에 앞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란은 3경기에서 한 골도 내 주지 않고 5득점을 올리고 있다.

또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이라크는 8일 새벽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A조 3차전에서 레바논과 0-0으로 비겼다.

이라크 레바논 두 팀은 모두 2무 1패(승점 2점)가 됐다.

B조에서 일본 사우디아라비아에 패배

일본은 8일 새벽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B조 3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일본은 1승 2패(승점 3점)로 4위를 유지했다. 일본은 오는 12일 호주를 상대로 4차전을 치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일본전 승리로 3전 전승(승점 9점)을 기록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중국은 8일 아랍에미르트 샤르자에서 열린 B조 3차전에서 베트남에 3-2로 이겼다. 중국은 1승 2패(승점 3점)로 5위로 올라섰으며,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3전 전패로 6위에 머물렀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