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뉴시스)

[뉴시안=유희준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2일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75%로 동결했다. 다만 11월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금통위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회복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번 금통위 때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 8월 금리인상을 하면서 통화정책의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하겠다고 했다"며 "이번에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여러가지 대내외 여건 변화가 금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경기회복 흐름이 우리의 예상을 벗어나는지 짚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의 이번 금리 동결은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수출을 중심으로 국내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각종 경제 지표가 부진한 상황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의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 등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는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다.

실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산업활동동향 등 경제지표는 부진한 모습이다. 8월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8(2015년=100)로 전월대비 0.2% 줄었다. 8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도 118.5(2015년=100)로 전월대비 0.8% 줄면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금융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는 지난주 지수가 3000포인트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12일에도 약세를 지속하면서 2900포인트도 위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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