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CEO가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뉴시안= 조현선 기자]SK텔레콤의 인적분할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오는 11월부터 통신회사 SK텔레콤과 투자전문사 SK스퀘어로 분할된다. 

SK텔레콤은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식분할 및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 △최규남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 등을 의결했다. 

SK텔레콤이 공개한 의안별 사전 찬성률에 따르면 이날 의결된 모든 의안들은 국민연금을 포함한 기관은 물론 개인 주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박정호 CEO는 "회사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주주가치 극대화이며 분할 후 통신과 투자라는 명확한 아이덴티티로 빠른 성공 스토리를 써 나가겠다"며 "지금까지 잘 키워온 포트폴리오 가치를 시장에서 더 크게 인정받고 이를 주주분들께 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총 의결사항에 따라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분할기일인 내달 1일께 새로 출범한다. 현 SK텔레콤은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10월 26일~11월 26일)을 거쳐 오는 11월 29일 유가증권시장에 SK텔레콤, SK스퀘어로 각각 변경상장, 재상장된다.

주식 액면분할도 진행된다. 현재 액면가 500원의 보통주 1주는 액면가 100원인 5주가 된다. 발행주식 수는 7206만143주에서 액면분할 후 3억6030만715주로 늘어난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회사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회사는 3대 핵심 사업인 △유무선통신 △AI 기반 서비스 △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등에 집중해 2025년 연간 매출 22조원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산하에는 기존 통신 사업 등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등이 자리한다.

SK스퀘어는 반도체∙ICT 투자전문사로 출범한다. 지금까지 반도체, ICT 플랫폼 사업 투자를 통해 축적된 투자 성공 DNA를 바탕으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26조 원인 순자산가치를 2025년 약 3배에 달하는 75조 원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산하에는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을 포함해 16개 회사가 편제된다.

한편 SK텔레콤은 올해 4월 인적분할 추진 계획을 공식화한 이후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자사주 869만주(발행주식 총수의 10.8% 규모)를 사실상 전량 소각, 6월 이사회에서 SK텔레콤-SK스퀘어의 약 6대4 인적분할과 5대1 주식 액면분할을 결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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