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호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뉴시안=조현선 기자]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출시를 앞둔 월트디즈니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망 사용료' 등에 대해 '상생'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로컬 오리지널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14일 코리아미디어데이를 열고, 오는 11월 12일 출시되는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비즈니스 전략 및 서비스 주요 기능 등을 소개했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픽사·마블·스타워즈·내셔널지오그래픽·스타 등 디즈니의 핵심 브랜드의 영화 및 TV프로그램 콘텐츠 1만6000여개를 제공한다. 특히 스타 브랜드에서는 국내 콘텐츠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제작한 오리지널 및 한국 콘텐츠는 물론 ABC·20세기 텔레비전·20세기 스튜디오 등의 콘텐츠를 지원한다. 

오상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대표는 "디즈니는 지난 30년간 국내에서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펼치며 한국 소비자에게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전달하고, 누구나 뛰어나고 독창적인 스토리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며 "디즈니플러스 출시 이후로 한국 파트너사 및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을 지속 확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즈니플러스는 핵심적인 차별점으로 방대한 콘텐츠로 내세웠다. 자사가 보유한 브랜드 콘텐츠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데다, 추후 공개될 국내 콘텐츠를 포함해 아태 지역에서 제작된 오리지널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출시 직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로 넷플릭스를 위협하던 디즈니플러스가 국내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디즈니플러스의 유료 회원수는 1억16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증가했다. 넷플릭스의 가입자는 2억900만명으로, 1억명의 격차가 있는 듯 보이지만 서비스 출시년도를 고려하면 무서운 속도다. 신규 가입자만 두고 볼 때에도 디즈니가 압승을 거뒀다. 넷플릭스는 올해 2분기 신규 가입자 수 154만명을 기록한 데 그쳤지만 디즈니플러스는 1200만명으로 집계됐다. 약 8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코로나19를 등에 업고 펄펄 날던 넷플릭스의 현재 국내 인기는 주춤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지난 1월 899만명에서 6월 790만명까지 줄었다. 상반기에만 100만명 이상이 넷플릭스를 떠난 셈이다.

넷플릭스는 현재 OTT 업계 1위의 '자본의 힘'을 기반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국내 투자금을 5500억원으로 늘린 데 이어 공개되지 않은 넷플릭스의 한국 작품들에 대한 새로운 소식과 팬 스타들의 스페셜 영상을 공개하는 등 국내 이용자들을 위한 콘텐츠 공개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이에대해 디즈니플러스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적극 투자 의사를 강조하고 나섰다. 실제로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될 로컬 오리지널 콘텐츠 20여편에는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 △설강화 △블랙핑크: 더 무비 △너와 나의 경찰수업 △그리드 △키스 식스 센스 △무빙 등 한국 작품 상당수가 포함됐다.

디즈니플러스의 출격을 앞두고 업계에서는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기업간 망 사용료 논쟁을 피해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앞서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 등은 망 이용료를 두고 소송전을 이어가는 등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가 트래픽 폭증을 유발한 데 따른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라는 법원의 판결에도 따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폭증한 국내 트래픽 발생량의 78.5%가 해외 CP로 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디즈니는 해당 문제에 대해 "디즈니의 철학은 '선량한 기업이 되자'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양한 파트너와 콘텐츠 제작사 및 통신사 등과 적극적인 협력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오는 11월 12일부터 공식 웹사이트 또는 안드로이드·iOS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구독료는 △월 9900원 △연 9만9000원이다. 최대 4개 기기의 동시 접속 기능을 지원한다. 국내에서는 KT, LG유플러스와의 협력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IPTV, KT는 모바일 서비스 방식으로 협력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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