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기획]‘억 소리 나는’ 전기 스포츠카 시대···포르쉐·아우디부터 폴스타까지
[주말기획]‘억 소리 나는’ 전기 스포츠카 시대···포르쉐·아우디부터 폴스타까지
  • 남정완 기자
  • 승인 2021.10.16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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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해 없이 드리프트 하는 전기 스포츠카 시대 예고
스포츠카=쿠페 공식 깨고, 전기 CUV·SUV 확대
포르쉐의 첫 전기 CUV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사진=포르쉐)

[뉴시안= 남정완 기자]내연기관차의 상징과 같은 스포츠카도 전기차로 변신하고 있다. 포르쉐는 1억을 호가하는 첫 전기 CUV 모델인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를 이달 출시했다. 아우디의 순수 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가 지난해 국내서 첫선을 보였고 볼보와 지리 자동차가 합작한 폴스타는 이르면 연말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어 고급 전기 스포츠카 시대의 서막이 열리고 있다.

전기차가 과연 스포츠카가 될 수 있을까? 스포츠카만의 질주 본능을 잃지 않으면서도 매연이 전혀 나오지 않는 친환경 자동차가 양립할 수 있다는 게 선뜻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는다.

포르쉐(1931년 설립), 아우디(1909년 설립)와 같은 내연기관차의 최강자들이 전기차 무대에 하나둘씩 뛰어들면서 전기차 시장의 신흥 강자인 테슬라(2003년 설립), 폴스타(2017년 설립) 등과 격돌하는 양상이다. 100년이 족히 넘는 자동차 명가의 자존심을 지킬 것인가? 20년도 채 되지 않는 신성의 강함을 드러낼 것인가? 고급 전기 스포츠카 시장을 놓고 뜨거운 레이스가 펼쳐진다.

◆포르쉐의 심장을 가진 전기 CUV

포르쉐 911로 잘 알려진 포르쉐가 자사의 두 번째 순수 전기차이자, 첫 전기 CUV인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를 15일 국내 출시했다.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는 종전의 포르쉐 스포츠카의 DNA를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하이테크 섀시와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 적용했다. 기본 탑재된 ‘자갈(Gravel) 모드’와 추가 옵션인 오프로드 디자인 패키지를 선택하면 거친 오프로드에서도 거침없이 질주 본능을 만끽할 수 있다.

타이칸 4 크로스 투리스모는 최대 93.4kWh 용량의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를 기본 탑재했다. 가장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터보 모델의 경우, 최대 680마력(680PS, 500㎾)의 오버부스트 출력으로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데 3.3초, 최고속도는 250㎞/h다. 국내 기준 주행 거리는 274㎞다.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답게 후면 캐리어에 동시에 3대의 자전거를 적재할 수 있고, 자전거를 거치한 상태에서도 테일 게이트를 열 수 있다.

타이칸 4 크로스 투리스모는 △타이칸 4(1억3800만원) △타이칸 4S(1억5450만원) △타이칸 터보(2억60만원) 총 3가지 모델로 국내 출시하며 올 12월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아우디의 첫 전기 SUV ‘e-트론 55 콰트로’. (사진=아우디)

◆명성의 콰트로 탑재한 전기 SUV

아우디는 지난해 7월 순수 전기차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를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첫 전기 SUV 모델로 가격은 1억1700만원이다.

e-트론은 강력한 전기 모터 2개를 탑재했다. 차량 중앙에 배터리를 낮게 깔아 날렵한 주행 성능도 놓치지 않았다. 전기 모터 2개로 최고 출력 360마력, 57.2㎏.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200㎞/h,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6초다.

아우디의 전매특허인 전자식 콰트로를 탑재했다. 전자식 콰트로를 통해 속도 및 주행 스타일에 따라 차체 높이가 최대 76㎜까지 자동 조절된다.

이탈리아어로 숫자 4를 의미하는 콰트로(Quattro)는 상시 사륜구동(4WD) 시대를 개척했다. 1986년 ‘아우디 100 CS’ 모델로 스키 점프대를 거슬러 오르는 광고 영상 한편으로 자동차광들의 가슴 속에 아우디 브랜드를 각인시켰다.

e-트론은 95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다.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 최대 307㎞까지 주행할 수 있다. 감속 중에는 90% 이상의 상황에서 전기 모터를 통해 에너지를 회수할 수 있다.

아우디는 2019 연례총회에서 ‘아우디, 진보 2025’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 대수 가운데 전동화 차량의 비중을 33%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20종 이상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전기차 ‘폴스타 2’. (사진=폴스타)

◆테슬라·포르쉐를 뛰어넘을 것인가?

폴스타는 한남동과 스타필드 하남에 오프라인 전시장을 꾸리고 이르면 연말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폴스타는 지난 2017년 볼보자동차와 지리홀딩스가 설립한 전기차 브랜드다. 한국 법인인 폴스타 오토모티브 코리아는 볼보자동차코리아 출신인 함종성 대표가 이끌고 있다.

폴스타는 이미 해외에서 폴스타 1, 2 모델을 판매 중이다. 최근 자동차 업계의 추세에 맞춰 국외·국내 모두 온라인을 통해서만 차량을 판매한다. 물론 오프라인 전시장을 통해 차량을 직접 보고 시승할 수 있다. 폴스타 AS는 볼보자동차가 맡기로 해 출시 초기 수입차 브랜드의 시행착오와 부담을 줄이게 됐다.

전기차 폴스타의 예기치 못한 등장에 테슬라를 떠올린 소비자들이 많았지만 정작 폴스타는 호기롭게도 포르쉐를 경쟁 상대로 지목했다.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토마스 잉겐라트 폴스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최고의 전기 스포츠카를 두고 포르쉐와 경쟁할 것”이라고 말해 폴스타라는 브랜드를 한 번 더 눈여겨보게 만들었다.

폴스타는 △폴스타 1(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폴스타 2(순수 전기차) 등 2종에 이어 △폴스타 3(전기 SUV) △폴스타 4(전기 소형 SUV ) △폴스타 5(전기 세단 ) 등 3종을 더해 총 5가지 모델을 2024년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가장 대중적인 모델인 폴스타 2는 78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롱레인지 싱글 모터 모델은 유럽 WLTP(연비 측정) 기준 최대 540㎞의 주행 거리를 실현했다. 폴스타 2 모델이 테슬라의 보급형 세단인 ‘모델 3’의 경쟁자라면, 폴스타가 차기 주력모델로 힘을 싣고 있는 폴스타 3은 볼보의 대형 SUV인 XC90, 포르쉐의 대형 SUV 카이엔과 동급 수준의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미래 에너지 대전환의 흐름 한 가운데 놓여 있다. 피해 갈 수 없으면 차라리 앞서 가는 편이 낫다. 전기차 시대의 등장이 이제는 더 이상 낯설지 않듯이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도 각 자동차 업체의 경쟁 속에서 더 화려하게 피어날 날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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